현대모비스, ‘수소경제’ 최대 수혜…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역할 재부상?
현대모비스, ‘수소경제’ 최대 수혜…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역할 재부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1.30 14:43
  • 수정 2019.01.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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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핵심사업 분야 가시적 성과, 정부서도 수소경제 지원 확답
현대차그룹 수소시대 맡아 대규모 투자 단행, 현대모비스 가장 큰 수혜
핵심부품 사업 미래 가시화, 잠재 가치도 현실화…지배구조개편안 재부상 전망
현대모비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수소경제 인프라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뜻을 확고히 밝히면서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소경제가 확립될 경우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내 지배구조개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과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개편안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정부의 지배구조개편 압박 속에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방안은 현대모비스가 중심에 서 있었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모듈과 A/S 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편입시키고 부품제조 부문을 핵심부품 사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분할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 방안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격 이후 기관 등 투자자들에게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매출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듈 부문과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A/S 부문을 모두 현대글로비스에 편입시키는 방안은 자신의 ‘수익’을 최우선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핵심부품제조 사업은 주로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과 관련돼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사업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미래 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미래 가치를 현 상황에서 수치화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의 성장세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모비스 실적은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동화와 핵심부품 사업에서 해외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및 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3.8%, 12.3% 증가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수소경제 지원은 현대차그룹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정부 지원 문제가 해결되면서 불확실했던 수소경제 사회에 대한 큰 그림이 보다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 마무리 발언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획기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니 믿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310곳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 역시 수소 생태계 확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충주 공장에서 연료전지 스택 공장 증축 기공식을 열었다.

이번 공장 증축으로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 스택 연간 생산능력은 3000대에서 4만대까지 증가하게 된다. 또 내년 말까지 증축하게 될 생산설비는 현 공장 여유 용지 1만6600㎡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핵심사업 부문의 가시적 성과는 현대모비스가 다시 한 번 지배구조개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은 지난해와 달리 투자자들에게 현대모비스 핵심사업 분야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 수소경제, 왜 현대모비스가 최대 수혜 기업인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이 앞서 있는 전기차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FCEV의 경우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스택을 현대모비스에서 직접 제작 및 생산하고, 부품 수는 스택 및 주변 운전장치로 인해 2만~3만개로 증가하게 된다. 기존의 엔진과 트랜스미션 자리에 스택, 이차전지, 수소연료 통을 배치해 기존 차량의 섀시 프레임을 그대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생산에 있어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은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차 생산원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할 경우 현재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신사업 개념으로 핵심부품 사업을 키우게 된다.

다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등 부품제조업체들은 수소 시대가 열리면 내연기관차의 감소로 인해 매출 감소 압박이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기존 사업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료전지 스택이라는 핵심부품 사업을 추가하게 돼 사실상 손실 없이 혜택만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측에 따르면 연료스택 전지는 향후 현대모비스의 매출 비중의 40%까지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의 생산 감소에 따른 별다른 손실을 입지 않는 현대모비스는 기존 모듈 및 A/S 사업부문을 유지한 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는 현대모비스 외에도 포스코파워 등 연료전지 스택을 양산 가능한 기업이 존재하지만 사실상 현대차그룹 내 핵심 역할은 현대모비스가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

현대차그룹에서 들고 나올 새로운 지배구조개편안이 지난해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중책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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