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줄이며 허리끈 조였지만...생보사들은 아직 '터널속'
점포수 줄이며 허리끈 조였지만...생보사들은 아직 '터널속'
  • 김호성 기자
  • 승인 2019.02.01 09:36
  • 수정 2019.02.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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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삼성생명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왔음에도 증권가는 오히려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다소 부정적인 리포트를 쏟아냈다. 

30일 삼성생명의 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5871억원으로 전년보다 5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32조8952억원으로 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7364억원으로 37.5% 증가했지만 이익 증가의 주된 이유가 '일회성 이익'이라는데 금융시장은 더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는 작년 5월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 주식 2천298만주를 매각함으로써, 일회성 이익 7천515억원을 거뒀다. 

오히려 SK증권과 NH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카드 및 삼성증권에 대해 평가손실을 반영한 4분기 실적에 더욱 주목한다. 

삼성생명 뿐 아니라,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소위 '빅 3 생보사'들이 그간 점포수를 줄여가며 이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삐를 조여왔지만 실적에 있어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생명 역시 실적에 대한 큰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생보업계는 올해도 이원차 역마진의 축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 즉,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투자수익으로 보험가입자들에게 지급키로 한 부리이율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높은 이율의 금리 확정형 계약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삼성.교보 역시 7~8%대의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아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27일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천18억원으로 지난 2017년(2천211억원)과 비교해  5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을 비교하면 매출액도 12.5% 감소한 3조7천812억원에 그쳤다. 

올해 생보사들의 경영 여건이 썩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104조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과 3.5% 줄어든데 이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축소는 지속중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실손보험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가입이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염두해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의 판매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저축성 보험은 매출이 아닌 부채로 반영해야 한다. 저축성보험 판매로 받은 보험료 수입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일종의 채무와 같이 해석된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채로 잡히는 부분만큼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필요성에서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올해 역시 생보사들은 외형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에 경영전략의 무게를 둘 전망이다. 

특히 대다수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억제에 나섰다. 

사업비 책정비율이 낮아 일시적으로 순이익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이자율차이익(이차익)이 주는 상황에서 약정금리를 현 수준보다 낮게 잡아기가 쉽지 않은 상황. 수익구조 개선과 재무개선에 있어 장기적 시각에서 볼때  '득'보다는 '실'이 많다.

이와함께 상여금 및 전속설계사 수 감축 등 재무적 고삐를 더욱 쥐며 재무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과포화 상태인 현 상황을 뚫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는게 올해 생보사들의 무엇보다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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