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기대하며 초고층 건물 건립 계획을 승인하면서 건설사들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정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초고층 빌딩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현대자동차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수도정비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본회의 서면 심의에서 GBC 사업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이는 정부 심의 마지막 단계로, 본격적인 사업을 알린 것이다. 서울시도 GBC가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후속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인구유입 저감대책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GBC 사업계획 승인을 세 차례 보류했지만, 현대차가 인구유입에 따른 부작용 대책을 제시했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약속하며 사업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GBC는 높이 569미터, 105층 규모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3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국내 최고 빌딩인 롯데월드타워(555미터·123층)보다 약 14미터 더 높다.

GBC 사업이 연내 착공에 들어가면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지분 70%)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BC 정부 심의가 최종 통과됨에 따라 6개월 내 착공이 가능하며 GBC와 연계된 영동대로 지하화 공사까지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반포1단지도 착공이 기대돼 국내 부문 성장은 오는 2020년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고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부산 롯데타워’ 승인을 따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부산 롯데타워를 대형 공중 수목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부산 롯데타워는 롯데그룹이 지난 2000년 107층 마천루를 조성하겠다며 시작한 사업이지만 주거시설 포함 여부를 두고 시민단체와 마찰을 빗으며 18년째 공사가 미뤄졌다.

이번 합의에서 롯데그룹은 부산시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당초 계획했던 107층(최고높이 510미터) 빌딩을 주거시설을 제외한 380미터 높이 타워로 변경하고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의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드는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부산시도 부산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부산항 북항 문화단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복합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GBC, 부산 롯데타워 등 대규모 사업이 착공을 시작하면서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GBC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7년 간 26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 고용창출효과는 자동차산업 23만2000명, 건설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제조업 17만5000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503만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약 121만5000개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롯데그룹도 부산 롯데타워 건설로 지역 경제에 9000억원 생산유발 효과와 29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예상했다. 건설공사 과정에서는 4년간 2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부산시 해운대 중동에서 짓고 있는 엘시티는 오는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엘시티는 컨벤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해운대 해변과 인접해 관광 활성화 효과가 점쳐진다.

엘시티는 지상 101층 규모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으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을 비롯해 연회장, 실내외 온천 워터파크, 인피니티풀, 스파, 쇼핑몰, 레스토랑, 카페, 공원, 파노라마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jshin2@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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