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앞두고 이르면 5일 북미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미가 비핵화 등 북미협상의 핵심의제 사전조율에 나선다.
4일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작년 12월 21일 이후 한달 반만에 청와대를 다시 찾았다. 당시에도 비건 대표는 정 실장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한미 간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비건 대표는 서울 시내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만나 북미 실무협상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과 이 본부장은 각각 비건 대표와 만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등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인도적 대북지원,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우리 정부의 견해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협상 맥락에서 협의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또한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협의 후 이르면 5일 비건 대표는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駐) 스페인 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북한의 영변 등에 위치한 핵시설 폐기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핵심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인도적 지원 확대, 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꼽히지만, 북한은 이 밖에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 조율이 원만히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의제 논의와 별도로, 북미 간 경호·의전 등에 관한 협상도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미국에서는 대니얼 월시가 의전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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