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새해부터 신차 출시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320만2555대로 전년 대부 3% 증가에 그쳤다.
이는 국내 자동차 수요 증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차를 바꾸는 대차 수요를 제외하면 신규 고객 유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차를 바꾸려는 이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가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먼저 한국지엠은 올해 1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51.5% 줄어들면서 판매 감소가 뚜렷한 모습이다. 수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내수 감소폭이 생각보다 크다.
스파크 판매는 2164대로 전년 3347대 대비 35.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월 5252대에 비해서는 58.8% 급감했다.
르노삼성 역시 1월 내수에서 5174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대비 19.2% 감소했다. 전월 1만805대에 비해서는 52.1% 급감한 수치다. 수출 역시 8519대에 그쳐 전년 대비 44.8%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11.3% 증가했지만 지난해 대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SUV모델 QM6가 2845대 판매돼 전년 대비 31.6%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41% 감소한 수준이고 다른 차종의 판매가 너무 저조했다.
두 업체들은 국내에서 신차를 선보이지 않은 업체들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지만, 완전한 신차는 아니다. 반응도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
반면 신차를 선보인 현대차와 쌍용차는 내수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1월 국내에서 6만4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5만1426대에 비해 17.5% 증가한 수치다. 수출은 12.2% 감소했지만 내수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당분간 독주를 막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단에서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그랜저 역시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도 1월 내수 판매량이 8787대로 16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까지 총 1만142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쌍용차는 1월 시작과 동시에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는 등 고객 몰이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신형 코란도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매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은 1월부터 신차 출시 여부에서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경우 오랜 기간 신차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두 업체 모두 수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신차가 아닌 만큼 인기몰이는 시원찮은 모습이다.
특히 주요 경쟁업체들이 각 차군에서 연달아 신차를 내놓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 일부 제한된 모델 수입에 그치고 있어 국내 고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수출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인데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자동차 업계의 판매실적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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