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2차 북미정상회담 놓고 갈등 “수구적 사고” vs “新북풍”
與野, 2차 북미정상회담 놓고 갈등 “수구적 사고” vs “新북풍”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9.02.07 13:44
  • 수정 2019.02.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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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홍영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설 연휴 이후 모처럼 업무를 재개한 7일에도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갔다. 특히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新) 북풍'을 기획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수구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식의 무조건적 반대로는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야당도 정략적 태도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을 여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1차 북미정상회담이 관계 개선과 비핵화 논의의 출발을 알리는 만남이었다면 2차 회담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다시 없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이벤트로 언급하는 걸 보면서 한국당은 냉전시대의 유물로, 화석으로 남아있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회담 날짜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홍준표 전 대표에 어느 누가 수긍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민병두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와 김정은이 27일 다낭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보일 때, 핵무장을 하자는 한국당 대표 후보들은 27일 전당대회를 한다"며 "한쪽에서는 새 시대의 문을 열고, 시대의 지진아들은 과거의 문을 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때 신 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쓰나미처럼 지방선거를 덮었다“며 ”그렇게 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관련, "한국당 전당대회(2월 27일) 날짜와 겹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며 "국민들도 세 번 정도 되면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종전선언이 있고 나면 당연히 다음 수순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군사훈련 중단·폐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보 공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과 관련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비핵화나 대북제재 완화가 살라미로 이어지면서 비핵화에 대한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의 이런 의심에 대해 비판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북미회담 날짜를 놓고 한국당의 상상력이 가관"이라며 "아무리 정쟁에 눈이 멀었어도 한반도 평화에 재뿌리는 몽니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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