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외계인들이 9명의 스키선수들을 납치? 베일에 싸여있던 디아틀로프 사건을 재조사하는 러시아
[WIKI 인사이드] 외계인들이 9명의 스키선수들을 납치? 베일에 싸여있던 디아틀로프 사건을 재조사하는 러시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2.12 07:57
  • 수정 2019.04.1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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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기능대학 출신 선수들이 남긴 사진. [ATI 캡쳐]
우랄기능대학 출신 선수들이 남긴 흔적. 텐트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ATI 캡쳐]

1959년 1월 23일, 소련 우랄기능대학 출신의 9명의 유능한 스키 선수들이 북부 우랄산맥으로 모험에 가까운 하이킹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으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

그들이 남긴 것이라고는 마지막을 보여주는 사진 몇 장과 사람들을 당혹하게 하는 캠프 주변의 최후 모습들, 그리고 아직도 확실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부검 결과들 뿐이었다.

이후 ‘디아틀로프 사건(The Dyatlov Pass Incident)’이라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게 되는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정부가 극비리에 저질렀다거나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등 수많은 그럴듯한 음모론을 낳고 있다.

음모론을 즐기는 세상 사람들은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 당국은 베일에 가려졌던 이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친지들과 언론, 그리고 대중들이 여전히 검찰을 향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요구하고, 사건의 배후에는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검찰총장인 알렉산더 쿠레노이는 CNN에 이렇게 밝혔다.

지금부터 60년 전 5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고르 디아틀로프는 7명의 청년들과 2명의 젊은 여성들을 이끌고 북부 우랄 지역의 오토텐과 콜랏 시아클 산맥에서 16일에 걸쳐 190마일을 돌파하는 원정길에 올랐다. 이들은 비즈헤이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원정의 마침표를 찍는 전보를 보낼 예정이었다.

우랄기능대학 출신 선수들이 남긴 사진. [ATI 캡쳐]
우랄기능대학 출신 선수들이 남긴 사진. [ATI 캡쳐]

물론 원정은 종지부를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팀이 2월 20일 꾸려졌다. 6일 뒤 수색팀은 자신들이 발견한 내용들 앞에서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텐트는 갈기갈기 찢어져있었고, 1마일이나 떨어져서 발견된 유리 도로셴코와 유리 크리보니셴코의 시신은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디아틀로프를 포함한 세 명의 스키선수들의 시신은 며칠 뒤 발견되었다.

나머지 네 명의 시신은 몇 달 뒤 눈이 녹아내린 다음에 발굴되었다.

사망자들의 일부는 자동차 사고에서나 발생할 정도로 흉부 골절이 심한 상태였다. 여성 사망자 중의 한 명은 혀와 안구가 없었고, 입술과 안면 조직의 일부도 떨어져나간 상태였다. 또, 두개골의 일부가 유실된 상태였다.

형사사건 수사팀이 2월말에 꾸려지기는 했지만, 사망자들은 ‘자연에서 저절로 발생된 어떤 힘’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소련 당국은 1970년대까지 이 사건을 비밀로 함구에 붙였다. 이로써 이 사건은 불길한 사건이면 더욱 호기심을 키우기 마련인 세간의 관심에서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조사관들은 ‘디아틀로프 사건’에서 도대체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무려 75가지의 가능성들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외계인 납치설부터 이 지역의 산맥들을 신성시해서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려했던 원주민 만시(Mansi)인들의 행위까지 수많은 가능성들이 거론되어왔다. 또,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무기 개발을 은밀히 진행할 목적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 진행될 이번 조사에서는 날씨와 연관된 세 가지 가능성만이 고려될 것이다.

“자연현상과 관련된 가능성만 조사될 겁니다.”

알렉산더 쿠레노이는 이렇게 말했다.

“범죄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형사 사건임을 나타내는 증거는 간접적인 것일지라도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습니다. 눈사태 아니면 허리케인에 의한 사고일 겁니다.”

러시아 스베르들로프스크 지역의 검찰 대변인은 이번 주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400페이지에 달하는 사건 관련 초기 문서와 자료들을 제공했다. 검찰은 다음 달 구조팀과 전문가들을 이끌고 사건 현장을 직접 답사할 예정이다. 이번 검찰의 조사팀에는 포렌식 전문가들도 포함되어있다.

러시아 스베르들로프스크 검찰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TI 캡쳐]
러시아 스베르들로프스크 검찰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TI 캡쳐]

이번 기자회견에 참가했던 디아틀로프의 친구인 페트르 바르톨로미는, 디아틀로프가 아는 것이 많은 대단히 총명한 친구로, 잘 준비된 운동선수였으며, 무한히 신뢰할 수 있는 안내자였다고 말했다.

“이고르만큼 원정에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았어도 나머지 일행들도 똑같이 훌륭한 자질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르톨로미는 이렇게 주장했다.

“수십 년이 지나서라도 고강도 조사팀이 꾸려져서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밝히려는 작업이 다시 시작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한 새로운 조사가 1959년에 발생된 일련의 신비로운 사건들의 실체에 근접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이상한 사건을 두고 명쾌한 해답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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