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브랜드 변경 연기…'안단태' 등 검토 상반기 론칭 예정
LH, 아파트 브랜드 변경 연기…'안단태' 등 검토 상반기 론칭 예정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2.18 14:52
  • 수정 2019.0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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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 사장 “이미지 개선 위해 브랜드 변경" 검토 지시
과거 주택 브랜드만 4회 변경…입주민 선호도는 떨어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4년 공개한 아파트 브랜드 '천년나무'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4년 공개한 아파트 브랜드 '천년나무'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발표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를 상반기 안에 공개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해 3월 ‘공적임대주택 브랜드 네이밍 및 BI 구축 용역’ 입찰공고를 시작했고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다음달 임기 종료를 앞둔 박상우 LH 사장도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론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사장은 직접 나서 브랜드 전략을 챙기고 한문을 사용해 고급 이미지를 창출한 삼성물산 ‘래미안(來美安)’과 같은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실제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간담회에서 “LH 아파트라고 하면 임대 느낌이 강해 입주민들이 LH 대신 시공사 브랜드를 써달라는 요구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삼성물산) 래미안과 같이 우리의 아파트를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H 등에 따르면 '안전하고, 단단하고, 크다'는 의미의 합성어인 '안단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브랜드명이 쉽게 와닿지 않고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운영 중인 대학생 온라인 기자단과 명칭이 유사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대주택명 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주요 건설사들이 자사 브랜드를 수년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변경 주기가 잦고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LH는 지난 2000년 ‘주공그린빌’을 아파트 브랜드로 처음 도입했고 2009년 토목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후 뜨란채(2004∼2006년), 휴먼시아(2006∼2011년), 천년나무(2014년) 등 4개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입주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임대아파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했다는 의견에 부딪혔다.

가장 최근 브랜드인 ‘천년나무’는 수도권이 아닌 일부 지방에서만 사용됐고 2014년부터는 별도의 아파트 브랜드 없이 ‘LH’ 로고가 쓰이고 있다.

아파트 명칭은 입주민이 서면으로 80% 이상 동의하거나 대면 회의를 통해 75% 이상 동의한 뒤 건설사의 동의서를 받아 해당 자치구나 시에 제출하면 건축물관리대장 표시변경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4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능실마을 LH 19단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LH 해모로아파트’,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LH 연꽃마을 4단지’ 등이 LH 이름을 빼거나 시공사 브랜드로 변경했다.

LH 관계자는 “용역 작업, 계획 지구 선정 등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브랜드 명칭을 바꾼 전례가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 산하에서 주거복지와 서민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연초부터 실거주자와 지역 수요를 고려한 특화설계를 내놓은 데 이어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브랜드 선정을 마쳤다.

SH공사는 지난달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주택인 ‘청신호(靑新戶)’ 브랜드를 공식 선포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제1호 청신호 주택으로 ‘정릉동 행복주택’을 선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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