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신용 리스크’ 닥친 두산그룹…채권시장 영향은 ‘미미’
’두산건설 신용 리스크’ 닥친 두산그룹…채권시장 영향은 ‘미미’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9.02.20 15:32
  • 수정 2019.02.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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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이 건설발(發) ‘신용 리스크’에 맞닥뜨렸다.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두산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되면서 신용 리스크가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로 인한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실적 공시 후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을 비롯해 두산중공업과 두산 등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검토 내지는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핵심 계열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지원 부담이 가중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분양 부진사업장과 장기 지연사업장에 대한 대손상각을 인식, 55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도 지난해 3분기 225%에서 4분기에는 553%까지 올랐다. 이에 두산건설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두산그룹에서 건설/중공업 관련 지배구조는 이렇다.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분 33.8%를 보유하고 있고,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분 73.4%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3%를 각각 갖고 있다. 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지분 55.3%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평가3사 등에서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에 대한 신용등급은 무보증사채 기준 종전에는 각각 A-, BBB+, BB0였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부정적이었지만 중공업과 건설에 대해선 안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3사 모두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3사의 신용등급은 하향 곡선을 지속적으로 그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두산건설의 미수 채권 1조1000억원에는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두산그룹의 신용도 하락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두산그룹의 재무적 어려움은 시장에 익숙한 내용이어서 크레딧 전반에 미칠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 크레딧 투자심리에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우려를 하고 있었던 만큼 미미한 영향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건설은 선제적 비용 반영과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재무구조에 이어 수익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두산건설은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모회사가 자회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럼에도 두산의 경영정책과 주주정책은 변하지 않고, 훼손되지 않을 것이기에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회사채 시장과 같은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지 않다”면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과 비시장성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 여부가 유동성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공모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1조원을 웃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제외하고 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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