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리스크' 증가
부동산 규제에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리스크' 증가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2.22 12:00
  • 수정 2019.02.22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이 미분양으로 이어져
주택산업연구원 등 각종 전망치도 낮아져 걱정
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사항 없음 [사진=연합뉴스]
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얼어 붙은 부동산 시장의 파장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끈다는 정부 정책이 건설사에 미분양 리스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도 아파트 입주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도권 청약물량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고 서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5일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급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처음 공급되는 ‘1군 건설사 브랜드’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일반분양 물량 총 1540가구 가운데 43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달 ‘검단 한신더휴’ 단지가 청약 경쟁률 0.93 대 1로 1순위가 미달된 데 이어 검단신도시에서 두번 째다.

정부의 분양가 책정도 청약 희비를 갈랐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린 아파트가 최근엔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이 서울 광진구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에서 대형면적(115㎡)이 청약 미달로 나타났다. 서울 신규분양 단지 1순위 청약이 미달을 기록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은행 1월 통계기준 광진구 전체 시세 평균은 3.3㎡당 2593만원이다. 하지만 이 단지는 3.3㎡당 평균 337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800만원 정도 높다. 광진구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단지 주변 시세를 비교하면 시세차익 실현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의 모든 타입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각종 집계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 19일 집계한 ‘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71.3으로 전달 대비 7.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최근 4개월간 70선을 밑돌다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서울 지역은 2017년 6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70선으로 떨어졌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할 예정이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 이상이면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고 해석된다.

주택사업 체감경기를 반영한 경기실사지수(HBSI)도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주산연은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를 70.7로 분석했다. 이는 2017년 6월 이후 20개월째 기준선(100)을 밑도는 수치다. 서울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매제한 기간 확대, 대출 규제, 분양가 등 규제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목적과 달리 건설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입주 리스크가 커졌다”며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 물량을 줄이고 전략적으로 공급 계획을 다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jshin2@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