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결국 용인으로…”반도체 생태계 강화”
'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결국 용인으로…”반도체 생태계 강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2.22 16:51
  • 수정 2019.02.22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첫 삽'…2024년 본격 양산
산업부 "전문 인력·기존 SK하이닉스 공장과 연계성 생각해 용인 결정"
SK하이닉스 "최종 결정 정부 몫…조속한 결정 바랄 뿐"
메모리(기억)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억하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해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홍보물을 이천 본사 M14 외벽에 설치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메모리(기억)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억하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해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홍보물을 이천 본사 M14 외벽에 설치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정부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최종 장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정했다. SK하이닉스는 최종 결정은 정부의 몫이라면서도, 용인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2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 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의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의는 이르면 내달 열릴 전망이다.

산업부의 발표는 지난 20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20조를 투자하겠다는 첨부 자료를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조성 담당 기업들이 모인 SPC와 공장 내부를 조성하는 SK하이닉스가 뜻을 함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PC는 투자의향서에서 반도체 제조공장(FAB) 4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약448만m2(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위해 수도권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수도권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을 제한하는 공장건축 총허용량제가 적용돼 관련 요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PC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SK하이닉스만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합의는 거쳤을 것”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의 사업 경쟁력 및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조속한 결정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외에 50여개의 협력사가 입주하지만 대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부각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용인을 선택하게 된 것은 SK하이닉스의 의지가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PC는 SK건설, 삼원종합개발 등 건설사와 재무적 투자자들로 구성됐다”며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인허가에 전문성이 있는 SPC가 하는 게 일반적이며, 통상적으로 건설사 혹은 재무적 투자자들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부의 결정으로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둘러싸고 용인시, 이천시, 구미시 등에서 각 지역 정치 인사들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의견을 피력하고, 지역 시민들이 나서 지역을 홍보하는 등 지차체의 경쟁이 심화돼 왔다. 클러스터 조성으로  다수의 기업이 입주하면, 대규모 고용 효과뿐 아니라 유입 인구의 증가로 상권이 활발해지는 등 경제적 이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 우수 전문 인력 확보, 기존 SK하이닉스 공장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했을 때 수도권 남부 용인지역의 입지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 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신규 부지를 조성해야겠다는 SK하이닉스의 계획과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의 의지가 맞물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합의한 것”이라며 “미리 준비하지 않고 추후 필요성이 있을 때 부지를 찾고, 터를 닦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려 경쟁자에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반도체는 수출 1위 품목으로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매우 크다”며 “반도체 산업 경기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미래 시장 선점과 경쟁력 유지, 강화를 위한 투자 적기라고 내다봤다”며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총 4개의 제조공장 중 첫 번째 제조공장은 빠르면 2022년께 착공돼 2024년 본격 양산 예정이다. 소재‧장비 분야 국내‧외 협력업체 50개 이상이 입주해 1만7000명의 신규 직접 고용과 더불어 대‧중소 상생형 클러스터로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 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 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