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LCC, 몽골 운수권 배분 앞두고 ‘적과의 동침’
대한항공과 LCC, 몽골 운수권 배분 앞두고 ‘적과의 동침’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2.23 10:24
  • 수정 2019.02.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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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CC 연합전선, 서로 이득 취하기 위한 전략
LCC에서 운수권 받으면 대한항공 추가 277석 확보 가능
경쟁 활성화라는 운수권 배분 기본 취지와는 다소 어긋나
[사진=대한항공 제공]
[사진=대한항공 제공]

국토교통부의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항공운수업계에서 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항공운수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한-몽골 항공협정을 통해 주 9회 2500석의 운수권을 확보했으며, 기존 대한항공의 주 6회 1656석 외 주 3회 844석의 신규 좌석이 복수항공사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항공협정에서 주 10회 이상의 운수권을 확보했다면 대한항공 역시 추가 배정이 가능했지만, 주 3회 추가에 그치면서 규정상 복수항공사에게 신규 좌석이 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틈새를 이용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기존에는 FSC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 양상이었는데 대한항공이 LCC 항공사들의 미진한 점을 파고든 것이다.

LCC 항공사들의 주력 항공기는 189석으로 주 3회 운항 시 567석 밖에 확보가 안 된다. 결국 나머지 277석이 비게 돼 효율성 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배정이 유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는데, 나머지 277석을 대한항공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요구하면서 대한항공과 LCC의 연합전선이 형성되게 됐다.

이번 한국-몽골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30년 가까이 지속된 독점 체제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배정받은 운수권을 100%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소비자 편익에 적합한 선택이지만, 대한항공과 LCC가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소형기의 한계로 배분 좌석 전량 사용이 불가한 LCC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대한항공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몽골 노선의 경쟁 활성화와 가격인하를 유도하려는 운수권 배분 취지가 자칫하면 변질될 수도 있다. LCC 항공사들의 경우 LCC 항공사의 진입으로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한항공의 점유율이 여전히 80%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 취지가 퇴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소형기 투입으로 시장 영향력이 한정적인 LCC 항공사의 진입에 따른 가격인하 유도 효과보다 대한항공과 동급 항공기 투입이 가능한 아시아나항공이 고운임 정책을 깨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의 기본방향은 경쟁 활성화가 기본 원칙”이라며 “이번 배분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승수요 유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며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시책과도 부합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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