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撥 국내 게임업계 지각변동… 넷마블·카카오·텐센트 셈법 복잡
넥슨撥 국내 게임업계 지각변동… 넷마블·카카오·텐센트 셈법 복잡
  • 진범용 기자
  • 기사승인 2019-02-25 14:07:55
  • 최종수정 2019.02.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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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카카오·텐센트 등 넥슨 인수전 참여
넥슨 인수 시 시너지 효과↑
매각설에 휩싸인 넥슨.[사진출처=연합뉴스]
매각설에 휩싸인 넥슨.[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예비 입찰이 지난 21일 마감됐다.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향방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 NXC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예비일찰에 넷마블, 카카오 등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와 사모펀드(PEF)인 TPG, KKR,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XC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 가치는 6~7조원으로 추산되며 인수 금액은 7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다만 넥슨이 일본에 상장해 일본 증시 공개매수(tender-offer) 조항으로 최대 13조가량의 금액을 투입해야 넥슨을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개매수란 지분의 3분의 1 이상을 인수할 경우 다른 주주 주식을 모두 인수해야 하는 조항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NXC의 자회사이며, 김정주 회장 일가는 NXC의 지분 98.3%(김정주 67.5%, 유정현 29.4%, 자녀 1.4%)을 보유하고 있다. NXC는 넥슨을 66.7% 보유 (NXC 47.9%, 100% 자회사인 NXHM(투자회사)를 통해 18.8%)하고 있다.

우선 국내 인수 업체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넷마블이다. 현재 넷마블은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3대 게임사에 올라와 있는 곳으로 만약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는 넷마블 1강 체제로 재편된다.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IP와 게임 개발 역량을 높게 보고 있다"라며 "넷마블의 장점인 모바일 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과 넥슨의 장점이 결합되면 좋은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넥슨 인수와 관련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중국 판호가 발급되지 않는 현시점에서 중국 매출 비중 확대 및 일본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등으로 시너지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 역시 넥슨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넥슨 인수 시 매출 증대와 기업공개(IPO)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김정주 대표가 방준혁 넷마블 의장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인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정주 대표와 김범수 의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이며, 1세대 게임벤처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반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경우 지난 2015년 김정주 대표의 엔씨소프트 인수 시도를 무산시킨 바 있고 2011년 '서든어택' 퍼블리싱을 두고도 갈등을 빚은적이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넥슨이 해외 기업에 팔리는 것을 우려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중국 게임회사인 텐센트도 넥슨 인수 후보다. 하지만 국내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단독 인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게임 기업인 넥슨이 중국 기업에 팔리게 될 경우 국내 게임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텐센트 단독 인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게임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 카카오 지분 6.7%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직접 인수 방식이 아니더라도 인수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만 가져가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전 결과에 따라 게임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라며 "특히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 중 누가 넥슨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텐센트의 국내 게임시장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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