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흥한다'는 8조 규모 배달음식 강자들, '진짜 승자' 있나
[WIKI 수첩] '흥한다'는 8조 규모 배달음식 강자들, '진짜 승자' 있나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2.26 14:43
  • 수정 2019.02.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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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닐슨코리아]
[자료=닐슨코리아]

배달음식 강자인 치킨·버거·피자 시장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 

26일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해 구매액 기준 8조1000억원 규모로 2017년 대비 3.3% 성장했다. 연간 거래수는 5억7000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고 이용 고객 수는 약 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인 소비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해본 결과 한 소비자가 1년 동안 치킨, 버거, 피자를 선택한 횟수는 18.9회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인당 사용한 돈은 연간 평균 27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회당 구매액은 1만4310원으로 2.6% 상승해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 시장은 점점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복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지난해에는 원자재, 시설비, 최저임금 상승을 이유로 한 가격 인상이 있었다. 

특히 치킨 물가지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17년 101.23에서 2018년 104.01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 초에는 107.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BBQ가 3개 제품에 대한 가격 기습 인상을 단행했다.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일부 피자업체도 지난해 초 가격을 인상했다. 작년 피자의 물가지수는 2017년 대비 1.2% 증가했고 올 초 101.62로 집계됐다.

햄버거는 2017년 KFC가 치킨, 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5.9% 인상한 바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부터 모든 가맹점에 배달료 2000원을 부과했다. [사진=연합뉴스]
교촌치킨은 지난해 5월부터 모든 가맹점에 배달료 2000원을 부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배달료 지불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5월 교촌치킨이 배달료를 공식화하며 BBQ, bhc치킨 등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일제히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가맹점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배달료는 주문자 위치에 따라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형성됐다.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대표 피자업체들은 공식적으로 배달료를 받지 않으나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했다. 피자헛은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올렸고 미스터피자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료는 최소 3500원이지만 해당 금액을 모두 받는 점주들이 거의 없고 오히려 일부 금액을 부담하는 입장"이라며 "배달료는 배달대행업체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라 전혀 업체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식업 성장 요인을 보면 배달문화 확산, 앱 때문에 성장한 것도 있다"며 "밖에 나가 사먹을 것을 배달로 이용하는 소비자도 많아져 재작년 전체 배달 시장에서 배달앱은 약 3조 규모"라고 했다. 이어 "배달앱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게 아니라 다른 루트, 배달앱을 제외한 루트들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맞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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