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콘텐츠 즐길뿐 아니라 정밀해진 원격진료, 보안 등 공공 서비스까지
올해 MWC는 5G 상용화로 변화할 우리 삶의 모습을 보여줬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만 바뀌는 게 아니라 연결성과 안전성을 높여 우리 삶의 전반에 혁신을 선사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답게 MWC에서는 모바일, 통신 분야를 비롯한 5G와 연결된 수많은 브랜드,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MWC의 최대 화두도 5G였지만, 올해는 한층 더 진화하고 현실에 다가선 커넥티드 라이프가 구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노키아, HTC, 인텔 등 다수의 해외 기업들이 VR과 AR을 접목시킨 HMD (Head Mounted Display)를 전면에 내세우며 5G 체험을 권유했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그래픽 화면을 지연 없이 보여주는 VR과 AR이 진화된 기술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HTC는 HMD뿐 아니라 조이스틱과 5G 허브까지 총망라해 VR의 끝판왕을 선보였다. HTC 5G 허브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50, 5인치 HD 터치스크린, 안드로이드파이 9.0 OS, 766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저렴한 HMD로도 PC로 보는 고화질의 VR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HTC의 설명이다.
NTT도코모는 SCOT(Smart Cyber Operating Theater)이라는 5G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스마트 수술실도 선보였다. 5G로 고화질의 저지연 영상 소통이 가능해져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4G와 5G로 들여다본 환자의 뇌구조 비교 영상은 화질과 색감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밀성이 요구되는 어려운 수술도 원거리에서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개막날인 25일(현지시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연주자끼리 5G 네트워크를 통해 끊김이나 지연 없는 합주도 선보였다.
엣지 컴퓨팅으로 구현한 스마트 시티도 눈길을 끌었다. 도코모는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엣지라 불리는 데이터 센터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보내 경찰 등이 그 정보를 기반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공안전 솔루션 시연도 보였다.
도코모 관계자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4G 기반 솔루션을 시행하고 있지만, 5G 상용화로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ZTE는 5G 기반 로봇이 드럼과 피아노를 치는 모습도 연출했다. 악기를 다루는 일은 사람도 오랜 연습 후에야 가능하다. 그만큼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ZTE 로봇은 빠른 멜로디의 곡도 곧잘 연주해냈다.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해 로봇 기술이 사람도 하기 어려운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음을 증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바르셀로나(스페인)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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