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에너자이저도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선봬
올해 MWC 화두는 5G와 폴더블폰이다. 5G 상용화로 동영상, 게임 등 고용량 콘텐츠와 멀티 태스킹이 쉬워지자 새로운 혁신이 필요했던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변화가 맞물려 폴더블폰이라는 폼팩터를 탄생시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시작으로 화웨이, 로욜, TCL, 에너자이저까지 폴더블폰을 공개해 디스플레이를 접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 모바일 부스에 전시돼 MWC의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다.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9’가 아닌 MWC에서 일반에 첫 전시됐기 때문이다. ‘폴드’는 인폴딩 형식으로 접었을 때는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화면 크기 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부스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화웨이 부스도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보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웨이가 밝힌 ‘메이트X’의 무게는 295g, 두께는 11mm다. 26일(현지시간) 일부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 본 메이트X는 한 손으로 들어도 가볍고 얇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틈새가 확인돼 완벽한 폴더블폰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폴더블폰을 첫 공개한 로욜은 유일하게 관람객이 직접 폴더블폰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로욜의 폴더블폰은 아웃폴딩 형식으로 접었다 펼치는데 힘이 많이 들었고, 뻑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스 관계자는 폴딩 되는 중간 부분에 중요한 기술 및 모듈들이 모여있어 접었다 펼칠 때 중간 부분에 힘을 주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TV로 유명한 전자기기 제조업체 TCL도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드래곤힌지’를 공개했다. 아웃폴딩 형식으로 로욜의 폴더블폰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다만 기존 폴더블폰 모습이 아닌 현재 스마트폰을 인폴딩 형식을 통해 반으로 접는 모양의 폴더블폰 프로토타입도 전시했다. 이는 완벽하게 접히지는 않았고 프로토타입이라는 말이 정확할 정도로 과도기적인 모습이었다.
미국 건전지 업체 에너자이저는 1만mAh 배터리가 탑재된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로욜과 비슷한 힌지 방식을 채택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디자인은 고급감을 갖추고, 디스플레이도 플랫하지만 아직은 미려함이 부족해 기술적 한계점이 보이는 것 같다”며 “구글 안드로이드 OS 나 앱 등이 충분히 최적화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폴더블폰이 열리는 시장은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바르셀로나(스페인)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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