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들려오는 北미사일기지 활동 소식...대미압박으로 전략 바꾸나
연일 들려오는 北미사일기지 활동 소식...대미압박으로 전략 바꾸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3.07 15:29
  • 수정 2019.03.0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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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미사일기지 활동재개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북한이 대미압박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들이 향후 북미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 초기단계 기준점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7일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중순부터 복구 조짐을 보였던 동창리 서해 발사장 내의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VOA는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 내 조립건물이 해체 이전에 머물던 지점으로 이동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조립건물이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발사장 중심에 위치해 있다가 6일자 위성사진에서는 약 85m 동쪽으로 떨어진 지점에서 자리하고 있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VOA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조립건물 주변의 건물 자재 등이 이동된 흔적을 포착했으나 낮은 화질 때문에 해체 과정인지 재건 과정인지 파악할 수 없었는데 이번 이동 사실을 통해 복구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구 작업을 본격화한 지는 약 2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위성사진 분석가 제임스 마틴스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북한이 이를 대미 압박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슈밀러 연구원은 조립건물이 정상회담 이후가 아닌 직전에 완성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은 과거에도 폐기를 약속한 시설을 일부만 해체한 뒤 협상에 진전이 없을 때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창리 시설도 일부만 해체됐다”며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복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창리 미사일 기지 외에 영변 핵단지 활동에 대한 소식도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5일 정보위 간담회에서 “북한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가동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시설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정상 가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는 탄도미사일 기술개발과 로켓엔진 시험 진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날 발표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동창리와 산음동 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북한의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의도에 대해 파악한 바는 있으나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 측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 측에서 수용하지 못한 바 있다.

향후 북미 비핵화-대북제재 협상에서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 수준이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미사일기지 활동들은 북미 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 시작의 기대점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분석된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기지 활동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의도를 섣불리 예단할 필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소식에 그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은 해당 활동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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