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北 동창리 발사장 논란 일파만파...대미압박 득(得)되나 독(毒)되나
[진단] 北 동창리 발사장 논란 일파만파...대미압박 득(得)되나 독(毒)되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3.08 14:54
  • 수정 2019.03.08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그 의도와 함께 해당 논란이 미칠 파장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의 양보를 기대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 결렬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미압박을 통해 비핵화 이행 첫 단계에 대한 미국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일종의 전략적 행보로도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활동의 영향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심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움직임과 종합해 볼 때 동창리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대의 경우 궤도식 이동구조물에서 진행되던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엔진시험대는 시험대를 지지하는 구조물 재건에 진전이 있었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 역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북한은 비핵화 선제조치의 일환으로 동창리 발사장 폐쇄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38노스와 CSIS의 분석이 사실로 확인되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이 확대되고 북미협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다만 북한의 활동에 대한 의도로 ‘노선 변경’ 보다는 ‘전략적 선택’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알파’를 놓고 다시 북미 줄다리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북한 측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꺼냈지만 미국 측에서는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서해 발사장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통합되지 않은 인공위성 발사장이라며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보도해 주목된다.

복스는 북한이 이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으며 위성 발사만 했다며 북한이 몇 주내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복스는 북한이 군사적 메시지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하지 않아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 나름 수위를 조절해가면서  대미압박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의도가 명확히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사일 발사장 활동에 대한 역효과로 북한 비핵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해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익숙하며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당국자는 “우주발사체 발사라고 하더라도 우리 관점에서는 북한이 한 약속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약속 준수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사용을 중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만족할만한 정도로 해체·파괴를 진행한 것은 아니라며 국제 사찰단의 참관을 강조했다.

이어 “활동이 정확히 어떤 의도인지 좀 더 봐야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시점에서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제재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당국자는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대화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일정 부분 북한에 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의 활동에 대해 연일 “실망스럽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