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가 신청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장비의 대북반출에 대해 제재면제를 승인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제2차 정상회담이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한 이견으로 '노딜'로 끝났지만, 대북제재위는 남북 인도주의적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선 제재면제를 인정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제재 면제 요청에 대해선 어떤 이사국도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재 면제 대상은 화상상봉을 위한 카메라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서울과 평양에 마련된 상봉실에서 통신망으로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이뤄진다.
화상상봉은 비록 간접적이지만 이산가족들의 상봉기회를 확대하고,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도입됐다. 지난 2005년 처음 실시된 이후 그동안 7차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8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미사일이나 위성용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그(김정은 위원장)가 서로의 이해(understanding)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만약 (미사일) 시험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대응할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재건한 뒤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리 강한 경고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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