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나경원 대표연설...한국당 망발 논란 이어가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나경원 대표연설...한국당 망발 논란 이어가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3.12 16:33
  • 수정 2019.03.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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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한국당이 또 다시 망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발해 국회 분위기가 급랭해지면서 3월 국회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졌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를 규탄하면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번 한국당 3명 의원들이 5.18 망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것에 이어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즉각 법률적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가원수가 해외에 나가 국익을 위해 외교활동을 하고 있을 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가원수를 모욕한 전례가 없다"며 "명백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나 원내대표는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품위도 없는 싸구려 비판”이라며 “한국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에 빗대어 놓고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 코미디"라며 "이런 개그 망언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한 쪽은 한국당”이라며 “용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에서 "국리민복에는 철저하게 무능하면서 싸움 거는 데만 능한 한국당의 대표연설은 한국당이 탄핵 이후 단 한 치도 혁신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는 구태 중의 구태 정치행태"라며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인 한국당 대표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뻔뻔함과 졸렬의 극치”라며 “과격하고 극렬한 언사로 친박 태극기 부대의 아이돌로 낙점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였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아직도 진영논리에 색깔론이냐”며 “국민들의 의식은 미래를 향해 아득히 앞서가고 있는데 한국당만 아직도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오히려 국회 연설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논평에서 “청와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고함과 퇴장으로 막으며 연설을 중단시키려는 몰상식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듣고 싶은 얘기만 골라 듣겠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은 물론 다른 목소리는 인정조차 않으면서 오직 자신들이 선이자 정의라는 오만하고 독선에 찬 현 정권 인식이 대한민국을 지금의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입장문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며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써야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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