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설, 격앙된 민주 ‘윤리위 징계안’ 제소 VS 한국 “좌파독재정권 의회 장악 폭거”
나경원 연설, 격앙된 민주 ‘윤리위 징계안’ 제소 VS 한국 “좌파독재정권 의회 장악 폭거”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9.03.13 15:32
  • 수정 2019.03.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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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NYT, 文 대통령 '에이전트'로 표현"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대표연설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13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여당인 민주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나섰으며, 민주당은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전날 나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과 비아냥을 퍼부은 것을 ‘청와대를 향한 총선용 충성경쟁’, ‘좌파 전체주의’라고 맹비난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은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을 제일 먼저 방해하기 시작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어제 국회 본회의 장면은 '청와대 심부름센터' 역할을 하면서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민주당의 민낯으로, 국회 망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당으로 나 원내대표를 향한 격려의 전화가 많이 왔다. 다시 한번 나 원내대표에게 '파이팅'을 외친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신성한 민의의 전당에서 여당 의원들의 반응은 좌파 전체주의의 모습이었다. 의원의 정치적 발언을 놓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일도 전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도 "청와대의 눈치를 봐도 너무 심하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국가원수모독죄가 언제 이야기냐'며 비아냥이 들끓고 있는 상황을 민주당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도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윤리위 제소를 들먹이며 겁박하는 것은 제1야당과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고 나 원내대표가 제시한 북핵 해법 방식에 귀 기울여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며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권력기관, 사법부, 언론을 장악한 이 정원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여당의 항의에 대해 반박했다. 또 그는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여년 이전에 폐지된 조항”이라고 설명하며,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이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황 대표는 “역사의 시곗바늘을 먼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 정부의 독재적 폭정에 결연히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연설 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을 언급한 것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즈는 훨씬 더 심하게 ‘에이전트’라고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외국에서 보도될 때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한 짓을 봐라. 정말 황당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 눈에 들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야당 겁박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서 의회 폭거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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