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에서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만다린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마하티르 총리님은 지난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과거와 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60년대 말레이시아의 원조금으로 한국 파주에 지어진 말레이시아교와 20년 후 한국 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지은 페낭대교 등을 언급하며 경제파트너 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도운 친구”라며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인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줄기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FTA 체결 등 성과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할랄시장 공동진출 협력, 스마트시티와 전기차 공동연구 및 에너지전환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슬람 문화를 지키면서 만들어진 할랄 시장은 2조불 규모의 시장”이라며 “할랄 인증 기반을 가진 말레이시아와 이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큰 시장에 공동진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두 나라의 협력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초록의 도시 쿠알라룸푸르도 인상적이다. 압둘라 국왕님, 말레이시아 국민들과 마하티르 총리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저는 앙코르와트의 미소를 가진 캄보디아로 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에 도착하며 15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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