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동생산성 향상이 둔화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 역시 크게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발표한 '노동 측면의 성장률 요인분해 분석' 보고서에 노동생산성과 근로시간, 생산가능 인구 등 3가지 요인은 성장기여율이 하락했고, 고용률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1990년대(1991∼2000년)와 2000년대(2001∼2010년), 2010년대(2011∼2017년) 등 세 기간으로 나눠 요인별로 성장률을 추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노동생산성의 성장기여율은 1990년대 85.3%에서 2000년대 106.1%로 올랐다가 2010년대 76.8%로 떨어졌다.
투입된 노동의 양에 대한 생산량의 비율인 노동생산성은 1990년대 6.0%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000년대 4.7%, 2010년대 2.3%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근로시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지속해서 마이너스 기여율을 보였고, 생산가능 인구의 기여율 역시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하락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용률의 성장기여율은 1990년대 4.9%에서 2000년대 13.9%, 2010년대 37.3%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노동생산성의 성장 기여율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낮아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근로시간과 생산가능 인구 등 양적인 요소들은 감소세를 막기 쉽지 않고, 고용률의 성장기여율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미국의 66%, 49% 수준에 그치는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개선할 여지가 있다.
특히 한경연은 1991년부터 2017년까지 노동생산성의 성장기여율이 100%를 웃돈 핀란드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핀란드의 노동생산성 성장 기여율은 이 기간 평균 117.2%를 기록했고, 2010년대에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성장률의 1.2배를 넘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노동 측면에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의 사업재편 지원, 서비스산업 발전 대책 추진 등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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