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여론 악화에 사퇴 잇따르나...문재인 2기 내각 구성 '빨간불'
장관 후보자, 여론 악화에 사퇴 잇따르나...문재인 2기 내각 구성 '빨간불'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9.03.31 07:54
  • 수정 2019.03.31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꼬리 자르기 그쳐" VS 민주 "고심 읽을 수 있다"
후보자 추가 사퇴 나올지는 여론 향배에 달려 있을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를 하면서 2기 내각 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이에 앞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2기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를 하게 됐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두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세 및 여론 악화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외유성 출장 및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 '해적 학술단체' 관련 학회 참석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또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 편법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논의 끝에 후보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추가로 탈락자가 나올지 여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추가 탈락자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야당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앞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민생법안 처리 등에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코드인사가 아닌 후보자부터 내치는 꼬리 자르기"라고 평가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두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한 구두논평에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모두가 부적격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청와대가 잘 알고 있다"면서 "최정호·조동호 후보자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한다면 코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사람부터 내쳐 제물로 삼는다는 비난만 자초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의 인사원칙과 위선에 질린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7개 부처 후보자 모두에 대해 지명을 철회하고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가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석 대변인은 두 장관 낙마에 대한 구두논평을 통해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보다 국민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인 것으로서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처음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면 더 좋았겠지만 잘못된 길임을 알고 멈춘 용기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의 큰 의지의 결과로 보인다"면서 "정의당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자칫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마무리해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 박차를 가해야 하기에 그의 ‘선택과 결심’이 중요한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andrea.lee@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