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장애 질병코드' 도입 유력… 게임업계 "암담한 상황" 우려
WHO '게임장애 질병코드' 도입 유력… 게임업계 "암담한 상황" 우려
  • 진범용 기자
  • 기사승인 2019-04-01 14:09:07
  • 최종수정 2019.04.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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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질병 분류 시 일자리 1만개, 매출 10조원 증발 우려
"정치권과 소통 창구 부족… 국내 게임산업 환경 암담"
VR로 즐기는 게임.[사진출처=연합뉴스]
VR로 즐기는 게임.[사진출처=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장애 질병코드 도입을 시사하면서 게임업계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WHO 결정에 따라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게임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고취된 상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HO가 게임장애 질병코드를 내달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 일자리 1만개, 매출 10조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입 정책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를 보면 2023년부터 3년간 5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게임 과몰입 질병코드화가 시행될 경우 국내매출, 해외매출, 일자리는 각 22.7%, 16.9%, 15.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사자 수는 질병 코드화되지 않을 경우 2025년 3만7673명까지 증가할 예정이지만, 만약 질병 코드화가 현실화되면 2만8949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자리 1만개가 사라지는 셈.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및 게임 시장 성장 둔화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계는 암담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게임업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국내 게임업계 판호 발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외산 게임들은 역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는 중국 게임사가 국산 게임보다 매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게임업계는 신작 게임 및 유명 IP 유치 등 게임 질적 성장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상반기 라인업에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바람의나라: 연', '마기아: 카르마 사가', '린: 더 라이트브링어', '고질라 디펜스 포스', '시노앨리스', '야생의 땅: 듀랑고', '오버히트', '메이플스토리M' 등 국내 출시작을 비롯해 글로벌 진출작도 다수 포함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이 총 7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라인업은 역대급 규모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 공개, 리니지M 업데이트 계회 등을 밝혔고 넷마블도 'BTS월드', '일곱개의 대죄' 등 대작 신규 게임을 올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게임 내적인 방법만으로는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질병인지부터 규정하기 어렵고 사회적 합의가 안돼 있는 점, 질병코드로 등록됐을 때 부작용,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의료계, 보험업계 등 산업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만큼 보다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진행해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WHO 논의나 국회 차원의 제재와 관련해 게임업계가 한목소리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게임 자체 퀄리티를 높이고 유저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산업이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이 부분이 미흡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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