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시장 운명은…대림산업, 수주 반등 이룰까
올해 해외건설시장 운명은…대림산업, 수주 반등 이룰까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4.02 13:30
  • 수정 2019.04.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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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벨로퍼’ 내세웠지만 지난해 성적은 기대 못 미쳐
올해는 연초부터 해외 일감 수주…상반기 목표 달성 가능성↑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사진=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최근 들어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발굴·기획·지분투자·금융 조달·건설·운영·관리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강조하며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엔 수주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림산업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해외 수주액이 가장 많이 감소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해외 일감을 따내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수주액 1조4500억원(13억6685만달러)을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수치로, 해외 건설 수주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순위도 2017년 4위에서 세 계단이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해외 공사 1건, 수주액 약 1460억원(1억3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해외 수주 잔고도 2014년 7조7606억원에서 2015년 5조6598억원, 2016년 3조9359억원, 2017년 3조8130억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의 부진으로 풀이된다. 플랜트사업본부는 해외 사업에서 지난 5년간 누적 1조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본부 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 ▲잔류 임원 임금 30% 반납 ▲사무실 지방 이전 ▲3년간 직원 임금 동결·승진 중단 등을 세부과제로 제시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림산업은 연초부터 수익성 위주의 해외 사업을 강조하며 수주 전략을 다잡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월 필리핀 최대 정유회사인 페트론의 자회사 페트론 말레이시아가 발주한 ‘울사도 정유공장’ 계약을 따냈다. 수주금액은 약 1460억원(1억3200만달러)이다.

대림산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까지 담당하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동쪽 60㎞에 위치한 포트딕슨 지역에 있는 기존 정유공장 인근에 디젤처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대림산업은 올해 동남아시아를 중점으로 해외 특수교량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는 국내 첫 곡선 사장교인 세풍대교를 비롯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교량과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공사 등을 수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브루나이 국빈방문 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템부롱대교 사업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에서 1분기 수주가 확정된 프로젝트는 여천NCC 증설공사(3200억원)와 페트론말레이시아의 울사도 정유공장(14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2조원의 23%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반기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이 기본설계(FEED)를 수행한 현대케미칼의 대산HPC(6000억원)와 미국 USGC 프로젝트(6000억원)로 상반기에 연간 수주목표의 83%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비록 플랜트사업본부의 구조조정으로 타사 대비 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꾸준히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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