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철원·파주 ‘DMZ 둘레길’ 열린다...42km 단계적 개방

정부가 고성·철원·파주 지역 비무장지대(DMZ)에 42km 둘레길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달 27일부터 DMZ 둘레길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둘레길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이 진행되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으로 동부, 중부, 서부에서 한 곳씩 선발됐다.

이달 말 GOP 철책선 이남 고성 지역부터 시범운영이 시작되며 상설운영의 시작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둘레길 구간은 고성 7.9km, 파주 20km, 철원 14km 정도로 계획돼 있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부터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도보 2.7㎞ 구간으로 조성한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5.2㎞의 별도 코스도 있다.

고성 구간은 철원, 파주와 달리 DMZ 외부 코스로만 이뤄지는 반면, 철원과 파주는 통문을 지나 DMZ 안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포함될 예정이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부터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파주는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이번 둘레길 사업은 'DMZ 세계평화공원'의 초기 사업으로 향후 세계평화공원의 전체적 틀과 연계·부합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지급받아 휴대하고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생태 보존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도로나 철책길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손질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둘레길 조성 사업 지원을 위해 소요되는 43억8000여만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시범 지역인 고성 방문 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오는 11일부터 접수 가능하며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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