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재구성 논의...‘험로’ 넘고 존재감 드러낼 수 있을까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재구성 논의...‘험로’ 넘고 존재감 드러낼 수 있을까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4.09 07:12
  • 수정 2019.04.09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의원 당선으로 6석을 회복하게 된 정의당과 14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국회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재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반면 평화당 내부에서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바른미래당에서도 내부분열 기류가 확산되면서 ‘제3지대’ 개편 가능성이 거론, 평화당 의원들 행보를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9일 평화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해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재구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현재 평화당 내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는 의원이 최소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저부터 반대이고 박지원 전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 최소한 4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법 33조에 따라 "정의당 의원 6명, 평화당 의원 14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연서 날인을 안 하겠다고 하면 교섭단체가 구성 자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는 이유로 김 의원은 두 당의 노선 차이를 꼽았다. 그는 "지난번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돌아가신 이후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생각의 차이들이 분명히 보였다"며 "이렇게 다른데 이걸 하는 게 맞느냐는 내부의 반대 의견들이 좀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탄력근로제와 탈원전, 선거제 개편 정책 등을 예로 들며 "우리는 좀 천천히 하자고 주장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당내에 다른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들어봐야겠지만 공동교섭단체는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정치는 대의명분과 원칙,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언이 전달되지 못하는 등 현실적 억울함이 있다“며 ”정의당과 평화당이 힘을 합해 선거개혁의 올바른 열매를 국민에게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교섭단체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 의원총회에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지난해 짧은 시간이지만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개혁입법 관철을 위해 활동한 적이 있다"며 "이제 다시 평화와 정의 모임을 복원해 국회와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평화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내부분열이 격화되면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기는 모양새다.

4.3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깨끗하게 갈라서서 갈 길 가자는 말까지 나온 상태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의 평화당 복귀에 따른 ‘제3지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분당이 현실화되면 기존의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함께 호남을 기반으로 세력을 다시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민영삼 평화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저는 원칙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들께서 주장하는 제3지대 창당에 대해 찬성한다"며 "교섭단체의 경우 우리가 꼭 정의당만 바라볼 필요가 없고 바른미래당에서 오실 분들도 계시는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과 평화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이뤄지면 4당 체제 개편과 함께 국회 내 개혁입법 논의에 탄력이 붙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알 수 없게 됐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