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오늘날 EU는 무엇인가?
[WIKI 인사이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오늘날 EU는 무엇인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4.10 06:35
  • 최종수정 2019.04.1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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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를 자처하는 곤잘로 아히자도 [NBC뉴스]
'디지털 노마드'를 자처하는 곤잘로 아히자도 [NBC뉴스]

유럽의 밀레니엄 세대들은 자기들이 즐기는 만큼만 유럽연합을 이해한다

이번 주 수요일 영국에게 브렉시트를 또 한 번 연장해줄 것인지 말지를 놓고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의 모임이 예정되어있다. 또, 앞으로 7주 뒤에는 유럽연합 총선거가 실시된다.

브렉시트를 놓고 유럽의 미래를 결정짓는 굵직한 일정들이 앞에 놓여있는 가운데 최근 NBC뉴스는 유럽의 6개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2019년 유럽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었다.

한 덴마크 학생은 사탕과 사이다를 사기 위해 독일에서 잠시 내린다. 또 어떤 스페인 웹 개발자는 자신의 밴을 이용해 유럽 전역을 여행한다. 그리고 어느 독일 농부는 유럽 대륙 내 다른 나라에서 생활을 영위할 꿈을 꾼다.

유럽의 밀레니엄 세대들은 국경이 거의 사라져버린 특혜를 안고 태어났다. 그들은 유럽연합(European Union) 덕택에 여행을 손쉽게 하고 무역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EU의 법률들이 그들의 일상을 떠받쳐주고 있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의 상당수는 EU 조직과 작동 방식에 대해 비교적 무지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브렉시트 혼란이 가져다준 긍정적 효과 중 한 가지는, 유럽 사람들이 ‘28개 국가들로 형성된 연합(EU)’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작년 10월에 실시된 가장 최근의 EU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국가가 EU 회원자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1992년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이렇게 긍정적인 답변은 유럽의회의 705석 의원들을 뽑는 총선거가 EU 전역에 걸쳐 3억7300만 이상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얼마 안 있으면 실시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의회는 서로 다른 3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2014년에 실시된 가장 마지막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18~24세의 젊은 세대 투표율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특히 저조했었다. 당시 55세 이상의 투표율은 약 51%에 달했다. 금년 EU 총선거는 5월 23~26일 사이에 실시될 예정이다.

스페인의 곤잘로 아히자도(28)

곤잘로 하이자도는 스스로를 ‘디지털 유목민’이라 칭한다. 그는 프리랜서 웹 개발자로 일하며 자신의 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7년 전 그는 영어를 배우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자신이 자란 스페인의 작은 마을을 떠나 런던 행을 택했다. 그는 결국 영국의 수도에서 2년을 머물며 웨이터로 일하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스페인이 EU 회원 자격을 갖추고 있으므로 곤잘로 하이자도는 28개 회원국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기거하며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EU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으며, EU가 스페인에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잘 모른다.

“그것이 문화적인 어떤 것인지, 아니면 뉴스에서나 접하는 내용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EU가 여기 스페인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하이자도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에 대해 좀 더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는 스페인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될 테니까요.”

그가 스스로 지식이 부족하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자도는 EU 전역에서 살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이자도는 현재 세계 여행을 준비 중이다.

“저는 EU를 좋아합니다.”

그는 이렇게 만족을 표시했다.

“저는 여행할 때 자유를 느끼거든요. 여행은 자유 그 자체입니다.”

다른 유럽국가로 떠나지 않겠다는 크로아티아의 사비나 [NBC]
다른 유럽국가로 떠나지 않겠다는 크로아티아의 사비나 [NBC]

크로아티아의 사비나 스티파네크(29)

크로아티아의 다른 많은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사비나 스티파네크는 다른 유럽 국가로 떠나지 않고 자신의 고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크로아티아는 2013년에 EU에 가입한 최신 회원국 중 하나이다.

가입 이후, 특히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로아티아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크로아티아는 청년실업률이 31%에 달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다른 나라로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 중 48%는 20살에서 39살까지의 인구 층에 속했다. 비교를 위해 살펴본 미국의 청년실업률은 9.2%에 달한다.

스티파네크는 다행히 어떤 청년회의소에서 프로젝트 메니저로 일할 수 있게 되어서, 고국에 머물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EU에 대해 커다란 애착은 없어요. 저는 EU 가입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와 크로아티아 사람들에게 일정부분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EU를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 동남쪽 40마일 거리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스티파네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EU 회원국이 된 이후 더 많은 기회가 생겼어요.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는 일이 훨씬 쉬워졌는데, 이 점은 크로아티아에게는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우리 앞에 펼쳐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해요.”

크로아티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두뇌유출 등의 문제점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스티파네크는 크로아티아가 EU를 떠난다는 일은 미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EU 가입을 선택한 많은 이유는 크로아티아 내의 부정부패와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EU에 잔존하면서 안전하다는 느낌과 뭔가 보호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일의 하네스 버만(23)

하네스 버만은 독일에서 빠르게 소멸 중인 직업군에 속해있다. 그는 농부이다. 그의 가족은 독일 북부의 작은 농촌에서 1세기 동안 자신들의 농장을 소유해왔다.

그러나 농부로서의 하네스 버만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여름 가뭄이 계속되자 그의 가족이 대형 농업 기업에 자신들의 농토를 대여해버렸기 때문이다.

버만의 가족은 기르던 가축 일부를 남겨놓았는데 그는 현재 이 가축들을 돌보며 농업 과정에서 학위를 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가축들을 키우는 농장을 운영했었어요. 소, 돼지, 그리고 닭들까지 키웠지요. 그러나 EU가 너무 많은 규제책들을 유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축들을 하나씩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버만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학위를 마치면 대형 농업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황소 6마리밖에 남지 않았어요. 사실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는 이렇게 탄식했다.

“가축들과는 어떤 교감이 있거든요.”

15년 전 그가 사는 작은 농촌에는 5개의 작은 농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닫거나 큰 회사에 임대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버만은 농부들의 삶을 꼬이게 만든 EU의 규제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는 하지만, 많은 농부들이 생존을 위해 EU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EU와 연계되어있는 모든 시스템들이 매우 복잡하며,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도 100퍼센트 이해하는 것이 아니며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나 하네스 버만은 개인적으로는 EU에 남아있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기회를 더 많이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

“EU는 우리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어디에서 일하고 어디에 살지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EU에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덴마크의 뤠벤달 크리스텐센(22)

뤠벤달 크리스텐센이 사는 작은 도시는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보다 독일 국경에 가깝다. 한 시간 남짓이면 그녀는 룬더스코브에서 독일로 넘어가 쇼핑을 할 수 있다.

또, 그녀는 크로아티아 해안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국경 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세 개의 나라를 통과할 수도 있다.

크리스텐센이 이처럼 자유롭게 다른 나라들을 넘나들 수 있게 된 데에는 EU 가입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텐센은 어떻게 해서 이런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덴마크에서는 EU에 대해 배우는 내용이 별로 없어요. 알고 싶으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하는데 사람들은 별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 대학생 크리스텐센은 이렇게 평가했다.

“우리에게는 국경이 개방되어있으며 독일로 가서 사탕이나 사이다를 살 수 있어요. 그것뿐이지요. 사람들은 우리가 EU 회원국이 아니라면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EU에 대한 이해 부족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텐센은 덴마크가 EU에 남아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녀는 EU 회원이라는 자체가 덴마크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EU 내에 있다면 우리는 세계의 전망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요. 그렇지 않다면 덴마크는 북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할 테니까요.”

이민자 문제는 EU 전체를 관통하는 뜨거운 이슈이지만 덴마크에서 특히 더 심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를 대신해서 여론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유로바로메타(Eurobarometer)’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거의 50%에 달하는 덴마크 사람들이 EU에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이민자 문제를 꼽았다.

크리스텐센은 자신이 신앙심 깊은 기도교도이므로 이민자들에게 관대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녀는 덴마크 문화 하에서는 스포츠부터 음식까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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