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애니메이션을 더하다"… 게임업계, 'IP' 강화에 나선 이유는?
"게임에 애니메이션을 더하다"… 게임업계, 'IP' 강화에 나선 이유는?
  • 진범용 기자
  • 승인 2019.04.09 11:24
  • 수정 2019.04.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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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 애니메이션 활용 IP 강화나서
컴투스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 조회수 326만회 돌파
"게임성만으론 차별화 힘들어… 유명 IP 확보 필수"
컴투스 서머너즈워 단편 애니메이션 "Friends & Rivals".[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컴투스 서머너즈워 단편 애니메이션 "Friends & Rivals".[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 게임업계가 게임성으로만 승부를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IP(지적재산권)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 영역을 확대해 부가 수입 창출과 게임 홍보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최근 자사의 인기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TV, 유튜브 등에 서비스 예정이다. 이는 일본 게임 기업 닌텐도(Nintendo)와 흡사한 전략으로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요괴워치'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브랜딩화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해 매출 1조556억엔(10조7560억원)을 달성, 콘솔 게임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넥슨의 지난해 매출 2357억엔(2조5296억원)의 4배 수준이다. 독자적인 글로벌 IP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 닌텐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드웨어적인 한계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어려운 게임 시장 환경에서 인지도 있는 IP 확보는 안정적인 매출과도 직결되는 셈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니메이션 사업을 확대하는 것.

넥슨은 2004년 자체 제작한 '로나와 판의 판타지라이프'를 온게임넷을 통해서 서비스 했으며 이후 2007년 11월 KBS 2TV 애니메이션 '다오배찌 붐힐대소동'(동우 애니메이션), 2008년 4월 SBS TV 애니메이션 '메이플스토리'(매드하우스), 2009년 11월 케이블채널 챔프, 애니원, 애니박스 '던전앤파이터, 슬랩업파티'(GK 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등 자사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도 2006년 '쿵야쿵야', 2014년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 2017년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 1부', 2018년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 2부' 등의 애니메이션에 자사의 IP를 활용했다.

컴투스의 경우 최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의 IP를 활용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했다.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Friends & Rivals)'은 원작에서 확장된 세계관과 스토리가 담긴 첫 번째 작품이다.

'서머너즈 워'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는 점을 고려해 '워킹데드' 등을 제작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제작자 로버트 커크먼과 작업이 이뤄졌다. 해당 영상은 9일 오전 기준 조회수 326만회를 돌파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IP를 활용해 TV 애니메이션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한 초기 논의 단계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VFX(시각트수효과)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22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포스와 협업해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및 최신 디지털 영상 제작기술 공유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 유명 영화 제작 파트너사로 최근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가상현실(VR) 영상 등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닌텐도 유명 IP 포켓몬스터를 이용해 만든 게임 포켓몬GO.[사진출처=위키리크스한국]
닌텐도 유명 IP 포켓몬스터를 이용해 만든 게임 포켓몬GO.[사진출처=위키리크스한국]

게임의 경우 초기 제작 단계에 시간이 소요되는 스토리 라인 구성이나 세계관 설정, 캐릭터 배경 등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도 애니메이션 제작에 유리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다수의 기업이 존재하고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든 만큼 게임성에 차별화를 둔 작품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차별화된 게임에 유저들이 반응하면 다수 글로벌 기업이 비슷한 게임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지도 있는 IP를 가지고 있다면 비슷한 장르에서도 유저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진출에서도 유명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게임사 입장에선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해당 시장에 진출해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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