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하 씨는 이달 초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 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섰다. 앞서 경찰은 전날 하 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혐의를 인정하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도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답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약 20분 뒤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한 하 씨는 취재진에게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며, 하 씨의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으며 지난 8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 씨를 체포했다.
하 씨의 자택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 이후 진행된 소변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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