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핵 언급 피해... "'제재굴복 오판' 적대세력 타격줘야"
金위원장, 핵 언급 피해... "'제재굴복 오판' 적대세력 타격줘야"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4.11 08:40
  • 수정 2019.04.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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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서 자력갱생 강조
"자력갱생,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적 노선"
북미협상 핵심 '최선희', 노동당 중앙위원 진입
대미 사령탑김영철 인사이동 여부 미상, 최고인민회의 결과 주목
최고인민회의 결과 발표, 12일 이른 오전 예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도 대미 강경 메시지나 핵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소집한 배경과 관련해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에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 조직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자력갱생 대진군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치사업을 드세게 벌여 온 나라가 새로운 혁명적 분위기로 들끓게 해야 한다"며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내각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어 내각이 이번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현지지도를 다니며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해왔다. 북한이 북미협상 교착 국면에서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굽히지 않고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대미 협상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노동당 중앙위원에 진입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인사이동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 등 대미협상라인 교체는 곧 하노이회담 실패를 자인하는 격이므로 교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만약 군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강경파 김영철이 보다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인물로 교체된다면 비핵화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겠지만, 김영철이 유임된다면 앞으로도 비핵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을 소환, 보선해 박봉주 내각총리를 당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 또한,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다.

내각 총리 교체 여부는 11일 최고인민회의 결과가 발표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본부장은 "올해 만 91세의 김영남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할지 상대적으로 젊은 79세의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직을 승계할지도 관심사"라며 "최고인민회의 의장직에서는 89세의 최태복이 물러나고 64세의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또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통해 북한 지도부에 상대적으로 더 젊은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들이 더욱 전면배치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회의는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북한은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를 시작으로 전원회의, 최고인민회의까지 3일 연속 연쇄 회의에 돌입한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당 전원회의나 정치국회의를 열어 중대 결정을 발표해왔다. 북한은 2013년 3월 31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채택했다. 

그러나 북미협상 교착국면에서 열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이 새로운 대체노선을 발표하거나 강경한 대외 메시지를 발표하며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번 3일 연속회의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오후 5시쯤 끝날 것 예상되지만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할 시각은 우리시간으로 12일 늦은 새벽, 즉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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