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민가격' VS 롯데마트 '극한가격'...대형마트는 '초저가 전쟁' 중
이마트 '국민가격' VS 롯데마트 '극한가격'...대형마트는 '초저가 전쟁' 중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4.11 17:30
  • 수정 2019.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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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대형마트업계 일상이다시피한 '쩐의 전쟁'이 최근 몇 년새 규모나 품목 면에서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들어 업계는 온오프라인, 업태를 가리지 않고 저가 경쟁에 업의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초저가전' 전초전격으로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도입한 셈이지만 대형마트업계는 생존 위기감에 이미 '초저가'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대형마트업계는 창립 기념과 맞물려 비수기 4월 대규모 행사를 열고 파격 할인 경쟁이 한창이다. 

앞서 2016년 기저귀·분유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업계 쿠팡과의 '생필품' 가격전면전을 주도했던 이마트가 올해 농수축산물 신선식품 위주로 장바구니 핵심 상품을 40~50% 할인하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또 다시 업계 '초저가' 경쟁에 불을 당겼다. 

이마트엔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최저가를 넘어선 '초저가' 화두를 던졌다. 고객 절약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투자와 혁신을 거듭하는 아마존을 언급하며 시장은 초저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을 것으로 예견하고 아직은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정 부회장은 역설했다. 오프라인 침체와 온라인 고성장이 글로벌 대세가 되면서 온라인 강자 아마존을 언급하게 된 것이다.

롯데·신세계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 가세로 이커머스업계가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같은 업계 할인 경쟁이 대형마트업태를 넘어선 지는 오래다.

3년 전 최저가를 표방한 '쿠팡' 등 온라인 소셜업계를 정조준했던 이마트발 가격전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상황은 크게 다르다. 소셜업계만이 아니라 마켓컬리 등 크고 작은 온라인 경쟁사도 확대 추세인 데다 온라인·모바일 급성장세에 위기 대응 차원에서 나섰던 그때와 달리 현재 대형마트업계는 이미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립 후 처음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대형마트 3사 모두 영업적자이거나 전년 대비 영업익이 20% 가량 줄었다. 지난해 마트 3사 합산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1%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 4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3조5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 하락했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59% 떨어져 615억원으로 어닝쇼크에 직면했다. 

올해도 이들 온라인 경쟁심화로 고객이탈이 지속되면서 마트업계엔 또 다시 힘든 한 해가 예견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등 전방위 경쟁으로 생존에 대한 절박감이 마트업계를 잇따른 파격가 할인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마트업계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신선식품 분야까지 쿠팡 프레시(쿠팡), 지프레시(이베이 G마켓) 등 온라인업계가 자체 신선식품 코너를 운영하고 새벽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업계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마트 국민가격은 첫째·셋째주 농수축산 분야 1개씩 3가지 신선 식재료를 선정해 1주일 행사 기간 40~50%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1월 첫째주 990원 전복, 990원 삼겹살·목심, 알찬란을 시작으로 한달 6가지 식재료를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매달 10가지 상품까지 한달내내 특가에 선보이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같은 국민가격 프로젝트에 더해 4월 내내 창립 25주년 기념 행사로 이마트 블랙프라이데이 '블랙이오' 행사를 벌인다. 다음달 1일까지 1000여개 품목, 1500억원 물량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봉지에 담은 양은 상관없이 1봉지 가격만 받는 '무한담기' 행사까지 동시다발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창립 22주년 기념행사 '쇼핑하라'를 3주 연장해 이달 17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위생용품 등 700여개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앞서 홈플러스도 '신선식품의 합리적인 가격'을 기치로 올해 핫딜 정책을 내놓고 지난해 인기 제품을 선정, 연말까지 할인가에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 기념 '극한도전' 행사를 17일까지 열고 미국산 냉동 LA 갈비·크리넥스 휴지·프릴 주방세제·CJ제일제당 햇반·종가집 포기김치 등 1600개 상품, 830억원 물량을 반값 등 초특가 판매한다. 9년만에 돌아온 5000원 '통큰치킨', 4000원대 반값 '극한한우' 등 7일씩 '극한도전' 상품을 선정하고 파격가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행사를 통해 4월 마트 한우 판매가는 평년 대비 높은 한우 시세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부위가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마트는 '국민가격'을 통해 냉동 1등급, 1+ 등급 한우 갈비를 100g 당 4000원대에 선보인 것이다. 롯데마트는 '극한도전'을 통해 한우 경매에 직접 참여해 1등급 한우 등심 100g을 4000원대까지 낮췄다. 홈플러스도 쇼핑하라 '고기대방출' 2차 행사로 1등급 한우 등심 100g 당 5690원, 1+ 등급은 6890원, 한우 불고기 100g 등은 3493원에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가치를 느끼는 제품엔 돈을 아끼지 않는 반면 지속 반복되는 생필품 등에는 가성비·가용비를 중시, 가격에 민감한 탓에 저가 위주 구입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같은 초저가 행사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 '쇼핑하라' 행사 시작 3주만에 전국 점포엔 평소보다 12% 이상 많은 2200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또한 가격경쟁과 함께 고객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마트는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 출점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에어프라이어' 등은 채널 연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창고형 할인점과의 하이브리드형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마트업계 이마트는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할인 행사 품목도 자체 브랜드 50인치형 UHD TV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내외부에서는 온오프라인과 업태 경계를 넘어선 '초저가' 경쟁에서 단기적으로는 자금력이 받쳐주는 이베이코리아·쿠팡·롯데·신세계 등이 중심이겠지만 중장기 차원에서는 가격경쟁력, 상품기획력 등에서 우위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멀어도 굳이 코스트코를 가는 이유는 코스트코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제품 때문"이라며 "이같은 상품력이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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