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부진, 국내 동반 진출 기업들 ‘각자도생’ 현실
현대차 중국 부진, 국내 동반 진출 기업들 ‘각자도생’ 현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4.12 14:57
  • 수정 2019.04.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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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코오롱글로텍, LG하우시스 등 주요 협력사들 적자
현대차 물량 바랄 수도 없어, 현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공략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내 부진이 국내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공장에 대한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아차 역시 1공장 가동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중국에 수차례 방문하고, 임원들을 교체하며 중국 시장 내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현대차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적으로 가동률이 가장 좋지 않은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데 설비를 매각할지 일시적인 가동 중단에 들어갈 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난 사드여파 이후 공장가동률이 50%를 밑돌면서 사실상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만큼 직원 등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대차의 전반적인 중국 시장 내 부진은 동반 진출한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차는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경우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들은 물론 주력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을 한다.

중국 역시 다양한 부품사들이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맞춰 동반 진출을 했는데 중국 시장 한파로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현대차에 의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뒤늦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판매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와 함께 중국에 동반 진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한라그룹의 만도가 있다. 만도는 중국 매출 30% 이상이 현대차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대자동차의 가동중단에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코오롱의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자동차 시트와 더불어 에어백을 일부 공급하고 있다. 충칭 공장에 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베이징 공장 가동중단의 직격탄은 피했지만,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올해 1분기에 별도 기준 109억원 정도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59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 한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LG하우시스 역시 중국 법인들의 실적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하우시스 Tianjin은 1분기 148억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LG하우시스 Wuxi 역시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하우시스 중국 공장은 자동차 원단부터 범퍼를 비롯해 대시보드 등을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을 했던 만큼, 현재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해 협력사들과 긴밀한 협상을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실상 ‘각자도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 협력사들은 현대차에서 물량을 주지 않으면 덩달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현대차의 줄어든 물량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 물량 수주로 메우는 전략 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물량 수주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다. 결국 외국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역시 대부분 중국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진입장벽이 낮지 않은 것이 문제다.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현대차에서 물량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지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공략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만큼, 남 탓을 하기보다 각자도생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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