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발행 어음 위기 넘기고 IB 사업 ‘확대’에 힘 실어
한국투자증권, 발행 어음 위기 넘기고 IB 사업 ‘확대’에 힘 실어
  • 김서진 기자
  • 기사승인 2019-04-15 10:5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한국투자증권은 몇 달째 논란이 돼온 발행 어음 관련 ‘기관경고’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앞으로 투자은행(IB)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주력해 올해 영업이익을 1조원, 3년 이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포부한 바 있다.

불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위주에서 IB 부문을 확대해 수익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전망하는 모습이다.

한투증권은 지난 2017년 말 초대형 IB로 지정되며 증권업계 처음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 어음 사업에 진출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종합조사를 통해 한투증권의 발행 어음이 우회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대출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제재에 들어갔다.

이에 한투증권은 발행 어음은 특수목적회사(SPC)를 거쳐 이뤄졌기 때문에 기업금융의 일환인 법인대출이며 개인 대출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놨다.

금감원은 세 차례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조치 안을 심의하고 경징계에 해당하는 ‘가관 경고’를 의결했다. 이어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관련 임직원들의 주의와 감봉을 심의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해 초대형 IB의 발행 어음 조달 한도에서 혁신·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발행 어음 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어음 인가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모집할 수 있어 자기자본 여력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 중 하나로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잔고는 지난해 말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투증권은 올해 발행 어음을 6조원, 오는 2020년까지 8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발행 어음 사업으로 초대형 투자은행 관련 ‘기업금융’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투증권은 확보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구조화 금융, 대체투자, 인수·주선 등 IB 부문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한투증권은 투자금융 실적 개선을 위해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 제도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한 IB1 본부 기업금융담당을, 대체투자 시장 확대·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한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한투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로 중장기적 성장 동력까지 마련됐다는 평을 받는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투부동산신탁은 부동산 금융상품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다방 같은 정보통신기술 기업과 함께 기존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을 기업 대 소비자(B2C)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카카오은행의 흑자 전환, 한국투자파트너스 운용자산이 급증하고 있어 계열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SK바이오팜은 공모 규모가 5~6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셀트리온 헬스케어 상장 뒤 기업가치와 공모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ksj@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