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조용한 상승세' 매일유업...'악재 지속' 남양유업
"엇갈린 희비", '조용한 상승세' 매일유업...'악재 지속' 남양유업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15 16:10
  • 최종수정 2019.04.1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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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는 불매운동에 전혀 힘을 쓰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약 1조3006억원, 영업이익 743억680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비 47.6%, 45.4% 증가한 수치다.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797억원, 영업이익 8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억원이 늘었으나 매출은 7.5% 감소했다.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건' 때문이다. 남양유업 직원이 대리점에 '갑질'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며 시작된 이 사건은 파문 이후에도 항의에 가담한 대리점주들에 보복성 계약해지, 사과문 발표 후에도 대리점주 협의회에 가입하지 말라는 사측의 협박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같은해 결혼·출산 등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검찰 고발을 당하면서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졌다.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제품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여성 직원에게만 부당 대우를 한다'는 오명까지 안게 된 것이다.

불매운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갑질 사건 직전인 2012년 남양유업 매출은 1조3650억원에 달했고 매일유업 매출은 1조723억원이었다. 현재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기업 가치도 완전히 뒤집혔다. 15일 현재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남양유업 4507억원, 매일유업 684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소비자 불매운동이 퍼질 무렵 대국민 사과에서 홍원식 회장 등이 직접 나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말과 달리 '밀어내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등 위기 대응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GT 등 우유 매출은 2012년 6629억원에서 지난해 5649억원으로 감소했고, 분유 매출도 3780억원에서 2412억원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구속되며 기업명이 함께 거론되는 등 악재가 덮쳐왔다.

남양유업은 "황하나 씨는 물론 그 일가족 중 누구도 남양유업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경영활동과도 무관하므로 남양유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윤리적 기업'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당시 남양유업에서 이탈한 우유와 분유 소비자들은 매일유업으로 옮겨왔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은 서울우유, 매일유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서 매일유업 제품을 홍보해줬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20년째 선천성 대사이상 환우들을 위해 개발한 앱솔루트 특수분유 8종 12개 제품을 국내 유일 공급하는 기업이다.

또 희귀질환으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알리는 인식개선 이벤트와 외식이 어려운 환아와 가족을 위한 외식 행사로 구성된 ‘하트밀(Heart Meal) 캠페인’도 지난 2013년부터 전개해오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이어오던 활동이 알려지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여성 CEO인 김선희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매일유업 성장과 기업 이미지 상승에 한몫 했다. 지난 2014년부터 매일유업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2009년 매일유업 전무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2010년 1월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를 합병해 경영효율화를 이뤄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2013년 4월 김 대표는 '폴바셋'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했다. 다음해 1월 김 대표는 국내 유제품 업계 최초로 매일유업 여성 CEO 자리에 앉았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감소, 고령 사회 진입 등으로 전체적으로 정체된 업계에 상품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는 성인 영양식 '셀렉스', 상하목장 라벨을 단 ‘슬로우 키친’ 시리즈를 론칭했다. 올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유가공 전문 기업을 넘어 식품회사로 '제2의 도약'을 해내겠다는 포부다.

김선희 대표는 지난 신년사에서 "‘고객’을 우선시하지 않는 기업은 더 이상 ‘고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R&D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재빠르게 구현해낼 수 있는 파괴적 혁신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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