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군사행보’ 나서는 김정은...대북압박 전략 가능성
연일 ‘군사행보’ 나서는 김정은...대북압박 전략 가능성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4.18 13:06
  • 수정 2019.04.1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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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공군 훈련에 이어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연일 참관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고 대미압박 메시지 보내는 의도 보여
제재 저촉되지 않는 '재래식 무기'로 내부단속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군사적 행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서 서로 양보 없이 줄다리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이 ‘무력시위’로 대북압박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실험한 미사일의 기종이 '장거리 탄도미사일'보다는 '재래식 무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북제재에 저촉되는 사항은 아니며 비핵화 협상을 깨지 않는 수준의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국방과학원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군수생산 정상화와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전략적 목표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사격시험 전 무기체계의 구성에 대해 보고받고는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또 하나의 뚜렷한 과시로 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각이한 목표에 따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전술무기에 대해 CNN은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부교수를 인용해 신형 다연장로켓포(MRLS)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랑 부교수는 “우리는 이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른다”면서도 “MRLS나 해안방어시스템, 방공과 같은 또 다른 전술적 시스템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는 미국이 협상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김정은이 미국과 한국에 상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 재건뿐만 아니라 영변과 탄도미사일 시설의 계속된 활동에 이어 이번 시험은 김정은이 ‘나는 총을 장전했지만 지금 당장 쏘진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대미 압박메시지를 전하는 의도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적으로 인민들이나 군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비핵화 하겠다는 의미로 핵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재래식무기의 선별적 강화를 통해 최소한 자위에 필요한 재래식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단순히 과거의 300mm 방사포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새로운 순항미사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이한 목표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격방식이라는 표현에서 이번에 개발한 전술유도무기가 지상, 해상 공중 등 다양한 목표물에 대해 역시 지상 해상 공중에서 발사가 가능하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대지, 공대지, 함대지 순항미사일뿐만 아니라 지대함, 지대공, 공대함, 함대함 등으로 변형 가능한 단거리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교수는 그러면서 “오늘 북한이 이야기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순항미사일이라고 한다면 제재와는 무관하다”며 “현 유엔제재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사격시험과 관련해 “현재까지 분석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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