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쿡킷', '밀키트 시장' 도전장…'전사적 역량' 집약
CJ제일제당 '쿡킷', '밀키트 시장' 도전장…'전사적 역량' 집약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23 13:39
  • 수정 2019.04.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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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쿡킷'을 론칭하며 최근 성장하는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현재 200억원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쿡킷'으로 시장 전체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은 13조원 규모로, 이 중 신선식품(농축수산) 거래액은 3조원에 달한다. 신선식품은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면서 구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대 규모로 예상되며, 향후 5년 내 7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를 통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료=CJ제일제당]
[자료=CJ제일제당]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쿡킷'은 내부평가에서 40%이상의 재구매율을 보여 국내 밀키트 시장 전체를 키워나갈 역량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가격 자체는 '전문점' 65% 수준으로 정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장을 보면서 먹고, 손질하고, 잔반처리하는 것 등 상대적인 경제성을 고려했을 때 '쿡킷'이 훨씬 저렴해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HMR을 필요한 조리과정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하면 ▲가열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등의 RTE(Ready to Eat)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한 비교적 간단한 RTH(Ready to Heat) ▲가스레인지 등을 이용한 비교적 복잡한 RTC(Ready to Cook) ▲조리되어 있지 않은 식재료들을 다듬어 포장해 제공 RTP(Ready to Prepare)로 나눌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주로 RTE와 RTH,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는 RTC와 RTP 상품이 주를 이룬다. 이른바 '밀키트'라고 불리는 RTP는 유통과 관리 한계로 한정적인 제품군에서만 다뤄졌다. 하지만 '쿡방' 등 요리 미디어가 인기를 끌고 개인주의 소비 트렌드, 식품 공학과 물류 체인 발전 등 여러가지 요인들의 복합 작용으로 찌개와 같은 한정적 제품에서 세계 요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HMR를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한 끼에는 각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있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푸드 트렌드가 원산지, 농산물 등 신선함과 영양을 강조하는 트렌드로 이동함에 따라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신선한 맛'을 내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방점에 뒀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신선한 메뉴'라고 응답한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반영해 워커힐, 페닌슐라 등 국내외 유수 호텔 셰프들을 영입해 '제철 재료를 이용한 전문적인 메뉴'를 먼저 구성했다. 앞으로도 누구나 손쉽게 '그럴싸한 전문점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나오는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쿡킷'은 야채 원물, 소스 등 모두 손질돼 배송된다. CJ제일제당은 농·축·수산물의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 기술 개발과 전처리 역량을 내재화했는데 농산물의 경우에는 품목별 특화된 온도 관리와 숨쉬는 야채 포장을 적용했다. 여기에 축산 가공기술도 고도화했다. 품목별 최적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가열처리 과정을 거쳐 급랭 후 동결하는 '쿡칠(Cook-Chill)' 기술로 원물의 이취 제거 및 조리 편의성,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의 경쟁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CJ프레시웨이는 밀키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농산물 전처리 국내 1위 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도 새벽배송 안정화 및 거점 인프라 확대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새벽배송의 경우 아침 7시에 주문이 마감되면 그 때부터 저녁 9시까지 제품을 생산한다. 이후 조립이 완료된 제품을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 내에 '쿡킷' 새벽배송 전담팀까지 따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미래 공격사업으로 새벽배송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이 함께 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이 새벽배송 자체에 들어가서 경쟁할 생각은 없고, 새벽배송은 고객에게 신선한 재료를 배송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 [사진=CJ제일제당]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 [사진=CJ제일제당]

유통 채널 한계는 넘어야 할 산이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직영 온라인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쿡킷'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그러나 CJ온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소수고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없어 브랜드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쿡킷'은 온라인을 겨냥해서 기획됐기 때문에 오프라인 판매 계획은 아직 없고 CJ온마트는 제일제당 직영몰로 포지셔닝 돼있다"며 "그러나 외부몰을 이용해서 트래픽을 가져올 것이고,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CJ ENM과 협업해서 다양한 방향으로 판매 경로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J온마트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온마트에도 다양한 마케팅 자원들이 투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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