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4일 러시아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께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 러시아 당국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러시아 측에서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올레크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등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의 간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접 인사들과 대화하면서 “러시아 땅을 밟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니다. 첫 번째 행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만들어진 ‘러시아-조선 우호의집’을 방문했다. 우호의집은 지난 1986년 김일성 전 주석의 구소련 도착을 기념해 세워진 목조주택이다.
김 위원장은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최소 2박 3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북러 정상회담을 비롯해 유학생 간담회, 주요 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의 첫 북러 정상회담은 방러 이튿날인 25일 열릴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 도착해 회담을 진행하고, 이후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베이징으로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문제와 경제교류 확대 방안 등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우방국의 지원을 얻어 북미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고 동시에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러 정상회담이 북핵 협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여럿 나온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한국 측에 보여주는 일종의 제스처 성격으로서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실질적 문제에서 논의의 진전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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