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로 죽을 뻔한 제 목숨을 구해준 의사가 알고 보니 11년 전 제가 후원한 아이였습니다"
"뇌동맥류로 죽을 뻔한 제 목숨을 구해준 의사가 알고 보니 11년 전 제가 후원한 아이였습니다"
  • 황채린 기자
  • 기사승인 2019-04-25 20:43:04
  • 최종수정 2019.04.24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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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로 갑자기 쓰러졌던 한 남성이 과거 베풀었던 선행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에 남성 본인은 물론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11년 전 자신이 학비를 후원해준 소녀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남성의 기적 같은 사연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태어난 소녀 얀 링(Yan Ling)은 어릴 적부터 장애가 있는 아버지, 아픈 어머니에 어린 두 여동생을 직접 돌봐야 했다.

링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으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지난 2008년에는 지진으로 살던 집까지 전부 잃고 말았다.

링의 가족은 집을 다시 지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웃집에서 잠시 피난 생활을 하게 됐다.

이때 링은 우연히 정화(Zheng Hua)라는 남성과 알고 지내게 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와 링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던 정화. 그는 링을 보고 연민을 느껴 "앞으로 교육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화의 말에 용기를 얻은 링은 마침내 꿈꿔왔던 의과 대학에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링의 입학 소식을 자기 일처럼 기뻐한 정화는 링의 첫 학기 학비와 두 여동생의 교육비를 모두 후원해줬다.

이후 링은 인근 병원에 취직해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아갔다.

그러던 지난달 11일, 정화는 회사에서 업무 회의를 하던 중 갑자기 '뇌동맥류'를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so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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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 혈관의 손상으로 혈관 벽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뇌내출혈과 두통 등을 일으키며, 심각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정화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화가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올 것이라는 소식을 미리 접한 링은 응급 치료 준비를 서둘렀다.

링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정화의 건강은 다른 뇌동맥류 환자들처럼 중대한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 정화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 링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1년 전, 나는 링이 의과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시간이 흐른 뒤 링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 사람들이 친절함을 베풀 수 있도록 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며 "선량함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 한국=황채린 기자]

kd06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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