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정치’ 민낯 드러낸 국회... 패스트트랙 놓고 충돌, 일부 의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막장정치’ 민낯 드러낸 국회... 패스트트랙 놓고 충돌, 일부 의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4.26 06:58
  • 수정 2019.04.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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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 전체회의 소집 시도에 한국당 원천봉쇄·육탄방어
한국당 "회의는 원천무효, 불법 야합으로 관철하려 해"
민주당 "한국당 불법 행위 결코 용납 안돼 책임 묻겠다"
여야 의원 대치 속 부상자 속출…민주, 일시 해산 결정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개의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장 앞을 막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개의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장 앞을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6일 선거제·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놓고 밤새 대립하면서 ‘막장국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말과 조롱은 물론 육탄전까지 펼치면서 여야 의원들이 극렬히 대립, 일부 의원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도 발생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전날(25일)까지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이날 새벽까지 한국당의 ‘육탄방어’와 대치하면서 미뤄지게 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각각 전날 저녁 9시 30분, 9시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하려고 했으나 한국당이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실 앞을 틀어막고 위원들의 진입 원천봉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몇 차레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은 반말 설전도 펼쳤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을 향해 “국회법을 지키라”고 말하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뒤에 숨어있는 국회의원들 내놔라”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다시 “2중대 하지마”라고 대응하자 심 의원은 “비걱하게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해찬 대표·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돼? 이게 국회냐"고 말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라고 응수했으며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260석 혼내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한국당 측에선 "너나 잘하세요"라고 맞섰고 표 의원이 다시 "조폭이냐 뭐냐"라고 말하자 "입닥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11시 한 차례 소강상태가 되자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는 원천무효이며 저희는 불법 회의를 막을 책임이 있다”며 “악법을 야합으로 통과시키려 하며 그 절차가 불법과 위법으로 점철돼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과반일 때에도 한 번도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면서 "논의를 정정당당하게 하려면 왜 패스트트랙에 태우나. 계속해서 협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역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은 국회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여당일 때 만든 법인데 그 법을 스스로 산산이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산산이 짓밟았다. 국회의원을 6시간이나 불법 감금하고 국회법에 따른 의안 제출을 저지했다"며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실 앞에서 계속 대립이 이어졌다. 민주당 사개특위 의원들은 오전 2시 40분께 국회 본청 6층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의원 6명만 참석해 의결정족수인 11명을 채우지 못했다.

국회 본관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에서 오전 1시 30분께부터 2시간 동안 민주당과 한국당 당직자들 사이 치열한 대치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의 김승희·박덕흠 의원이 몸싸움 중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밤샘 대치 속에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오전 4시 30분께 민주당 지도부는 일시 중단 후 해산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는 “오늘 아주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고 도중 기진맥진해 병원에 실려 간 사람도 있다”며 “원내대표와 협의해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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