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으로 대미압박 시동 건 김정은...다음 행보 어디?
북러정상회담으로 대미압박 시동 건 김정은...다음 행보 어디?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4.26 16:33
  • 수정 2019.04.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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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우방국 러시아와 협력 강화로 대미압박 나서
다음 행선지로 중국 거론...시진핑 주석 방북 가능성
1·2차 남북정상회담 1주년 계기 4차 정상회담 전망도
북러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러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으로 대미압박 시동을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방국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이어 중국과의 만남이 거론되는가 하면 ‘트럼프 메시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된다.

26일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회담·확대회담 등 2박3일 간의 첫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를 통해 러시아와의 공동전선을 구축, 대미압박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회담 결렬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미국 측에서 행동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진행된 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차 북미회담 당시 미국 측에서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 '플러스알파' 요구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혔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우방국과의 공조 강화로 대미압박에 나서고 있는 김 위원장의 다음 행보로는 북중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된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북중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사는 “북측은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또한 아직 성사 여부는 모르지만 북중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써 자신들의 대미협상 입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은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반응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북측도 김 위원장 시정연설을 통해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므로 당분간 지금과 같은 교착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만난 푸틴 대통령이 곧 바로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이 그간 미뤄왔던 방북을 단행,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1차 남북정상회담(4.27)과 2차 남북정상회담(5.26) 1주년 기념을 명분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혹은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CNN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점도 주목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4차 회의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 남북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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