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 및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주말도 잊은 채 총력을 다해 저지하고 있다.
일찍이 더불어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패스트트랙의 조속한 재추진을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저항하겠다"고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등과 패스트트랙 공조를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내부 충돌로 인한 듯 여야의 대화 복원을 촉구하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힌 상황이다.
한국당은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어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20일에 이른 두 번째 대규모 장외 투쟁이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 당원, 지지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장외집회를 나서는 전날 밤 의원들에게 '비상대기 안내문'을 돌리며 국회에서 빈틈없는 경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총 102명으로 구성된 24시간 비상대기조를 국회에 투입하고 총 4개 조로 나뉘어 오전 8시부터 국회 본관 455호실을 번갈아 지키고 있다.
국회 본관 455호실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을 다루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한국당은 주말 내내 이 회의실을 패스트트랙 저지의 '본진'으로 삼을 방침이다.
실제로 아침부터 회의실 앞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뒷문은 복사기와 수납장 등으로 막혀 있었다. 여기에 보좌진 20여명이 회의장 입구를 봉쇄하는 등 2중, 3중의 차단막을 쳐놓은 상태였다.
민주당 역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전원 비상대기를 해놓은 채 소속 의원들은 4개조로 나눠 국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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