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폭탄 맞은 바른미래당, 어디로?
패스트트랙 폭탄 맞은 바른미래당, 어디로?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9.04.30 17:04
  • 수정 2019.05.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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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을 한쪽 이념으로 몰고 가는 책동, 강력히 경고”
바른미래, 지도부와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 대결 본격화
2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당직자들이 떨어진 현수막을 바로 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당직자들이 떨어진 현수막을 바로 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4당은 재시도 끝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바른미래당 내에서 이를 반대하던 의원들과의 내홍이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사개특별위원회(사개특위) 간사였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같은 당 채이배·임재훈 의원으로 사개특위 위원을 강제 교체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님들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를 위해서라도 패스트트랙 합의를 찬성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어 그는 바른미래당의 공수처 법안을 대표의원으로 발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언주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김삼화 의원과 김수민 의원은 각각 수석대변인직과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당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의 집단 탈당설이 제기됐지만 다시 당내로 남는 방향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번에 (패스트트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당에서 불법과 거짓으로 통과시킨 측면은 분명하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당내에서 끝까지 묻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들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재굳히려 시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소회를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소회를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통합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이 정국을 통과하면서 당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어 회복이 어려운 모습이다.

손 대표는 사보임 논란과 관련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그동안 많은 당의 분열과 내홍을 겪었지만 비가 온 뒤 더 땅이 굳어진다. 이제 당을 단합해 한국 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반대하는 의견을 지속해서 주신 여러 의원의 (생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숙고하겠다"며 "비록 (서로 간) 갈등이 깊지만 이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더욱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당의 내홍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트랙을 진행하는 당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을 겨냥해 "당내에서 바른미래당을 진보와 보수의 한쪽 이념으로 몰아가는 움직임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을 한쪽 이념으로 몰고 가려는 책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보수성향이 같은 의원들은 마지막엔 함께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야권 정계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권에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간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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