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이 역성장하면서 수출 실적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늘었으나,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48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부는 4월 수출의 전체 물량은 2.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지속 등이 마이너스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은 0.8% 늘어난다.

반도체 수출은 84억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반도체 단가가 51.6%나 하락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엄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점도 큰 타격을 줬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출물량이 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이 38억9400만 달러로 5.7% 감소했다.

반면에 산업부에서 지난달부터 기존 13대 주력품목 외에 집계하고 있는 20대 주요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5.8%), 선박(53.6%), 일반기계(0.3%) 등 주력품목이 선전했고 이차전지(13.4%), 바이오헬스(23.3%) 등 신(新)수출성장동력 품목은 호조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4.5%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부양책 및 중국의 세계 수출 확대 등으로 중국 수출 감소율은 둔화하는 추세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수출도 이들 주요국의 대(對) 중국 수출 감소와 맞물리면서 1.0% 줄어들었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와 기계, 5G(5세대) 통신망 장비 등 현지 장비 공급 증가로 인해 3.9% 늘어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447억4000만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가솔린차, 가죽가방 등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단계 수출활력촉진단을 5월부터 가동해 현장에서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수시로 직접 수출현장을 방문해 수출기업을 격려하겠다"며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이번 추경에 편성된 3233억원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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