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국회로 돌아오라" vs 한국당, 단체삭발 강행
민주당 "한국당, 국회로 돌아오라" vs 한국당, 단체삭발 강행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5.02 16:53
  • 수정 2019.05.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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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한국당, 오늘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
조정식 "추경안 심사와 민생경제법안 처리 시급"
한국당 의원들, 오전 국회 계단 앞에서 삭발식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했으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삭발식까지 단행하며 강경노선을 택했다. 여당과 제1야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다음 달 추경안 처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원과 정당의 소임"이라며 "물론 여야가 정쟁을 벌일 수도 있고 다투고 싸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국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어제 여야 4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장외로 나가겠다고 한다.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법에 따른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방해한 데 대해 어떠한 반성도 없이 장외투쟁을 고집하고 단체 삭발까지 하겠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해주기 바란다. 추경안 심사와 노동관계법 등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이 너무나 많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한 국회 거부, 민생 발목잡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동물국회를 만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장외투쟁까지 운운하며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또 추경처리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백해무익한 장외투쟁과 민생 발목잡기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뿐이다. 국회정상화가 민생이다. 싸워도 국회 내에서 싸우고 대안을 만들어도 국회 내에서 만들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추경 심사와 민생입법 처리에 동참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경미 원내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선거제보다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사표를 줄이고 민의를 보다 더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또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 결단을 한 것"이라며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엔드게임’이 아니다. 최장 330일이 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이제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이 정개특위 명단을 늑장 제출하는 바람에 출범이 석 달이나 늦어졌고, 합의문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고 해놓고서 그 합의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본인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오고는 비례대표제를 없애자고 하는 신종 먹튀를 보여준 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추경 심사에 하루빨리 응할 것을 한국당에 요구했다. 

홍의락 제4정조위원은 강원도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를 언급하며 "중요한 논의와 특별법 제정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기약하기 어렵다. 특별법 제정 권한을 가진 특별위원회를 만들자고 여러 차례 한국당에 요청했다. 여야는 대승적 차원에서 특별법 제정과 추경안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처리 반대' 삭발식을 겨냥해 "지금 나라 형편이 어렵고 민생법안도 산적해 처리도, 심의도 안 되고 있는데 머리를 깎을 일이냐"며 "(패스트트랙 지정은) 그동안 공부 안 한 학생에게 언제까지 숙제를 내라고 시간을 정해놓은 것뿐인데 머리를 깎고 하는 것은 국민들 보시기에 매우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소속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단체로 삭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에서 "한국당의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단독 삭발식으로 첫 출사표를 끊었던 박대출 의원은 "이제 작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인 물방울이 6개나 모였다"라며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를 이루고 큰 바다를 만들어서 헌법을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삭발식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 저희들은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제 좌파 장기집권에 눈이 멀어 헌법의 가치도 우습게 여기는 세력, 힘이 생겼다고 자신이 했던 말도 뒤집는 후안무치한 좌파 집권 세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비정상 국정운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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