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호 용선주 “북한산 석탄인지 모르고 선적...유엔에 보고”
동탄 호 용선주 “북한산 석탄인지 모르고 선적...유엔에 보고”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5.03 05:45
  • 수정 2019.05.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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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호 운영사 "인도네시아 아닌 다른 곳에서 왔을 것으로 믿을 만한 이유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동탄’ 호의 운영회사가 해당 석탄이 북한산인지 몰랐다며 유엔에 보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동탄 호를 운영 중인 베트남 선사 ‘보스코(VOSC)'는 “믿을 만한 중개인 채널을 통해 소개된 인도네시아산 석탄 위탁화물을 적재하기 위해 해당 선박을 빌렸다”고 밝혔다.

보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주요 석탄수출국이어서 해당 석탄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왔을 것으로 믿을 만한 이유가 없었다”며 “이를 근거로 신뢰 가운데 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동탄 호는 지난달 13일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서 하역된 북한 석탄 2만6천500t(약 300만 달러어치)을 싣고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입항허가를 내주지 않아 열흘 만에 말레이시아 해역을 떠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선박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된 현 상황을 마주하게 된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실제 석탄의 원산지가 어디든,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라고 밝힌 중개인 채널에 의해 우리는 사기 피해자가 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것도 숨길 게 없는 만큼 유엔에 이번 사안을 진정하고, 진술하기 위해 현재 선주와 선주상호보험조합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최초 인도네시아 법원이 자국 출신 브로커 에코 세티아모코에게 석탄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세티아모코는 인도네시아 세관으로부터 해당 석탄에 대한 말레이시아 수출을 허가 받았고, 동탄 호에 석탄 운송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선하증권에는 문제의 석탄이 ‘러시아 산’이라고 명시됐었지만, 동탄 호에 석탄이 실린 뒤 새롭게 발행된 선하증권에는 ‘인도네시아 석탄’이라는 모호한 상품명으로 변경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유엔 안보리는 이번 북한산 석탄의 재수출 시도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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