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與 원내대표 후보 3人3色… '포스트 패스트트랙' 해법은?
[포커스] 與 원내대표 후보 3人3色… '포스트 패스트트랙' 해법은?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5.03 19:39
  • 수정 2019.05.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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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의 장외투쟁 속 민생 현안 산적
당정청간 소통력-추진력-대야협상력 필요
'포스트 패스트트랙' 해법... 3人1色 대동소이
"한국당 폭력 엄중 대응-현실적으로 협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프로필[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프로필[사진=연합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파동 이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의 대야(野) 정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4월 21대 총선뿐 아니라 20대 국회 정상화, 추가경정안 및 민생법안까지 짊어질 사령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추가경정안과 민생법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정청' 간 소통력, △추진력과 카리스마, △대야(野) 협상력이 여당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이 됐다.

우선 ‘당정청 간 소통력’은 ‘이해찬 계 정책통’ 김태년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정책통인 김 의원은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그의 이러한 강점은 대야 소통에서도 두각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 해법으로 "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가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친문(문재인 대통령) 실세라는 점은 약점이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2012년 비서실장이었으며, 이 대표가 설립한 연구재단인 ‘광장’의 멤버이기도 하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공천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비문(文)계 현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윤호중 사무총장’으로 친문일색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의 그러한 약점은 특히 비(非) 이해찬 계 이인영 의원에게는 호재다. 범(凡)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고 당의 주도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민평련계와 일부 친문 그룹의 지지까지 받고 있는 만큼 당내 지지기반도 어느 정도 갖췄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듯 이 의원은 지난달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더 넓은 리더십의 통합을 이루어,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대융합을 만들겠다”며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공천과정에서 편파성 시비를 원천에서 차단하겠다. 민주당의 공천은 합리적 혁신이 있고 투명하며 불편부당하도록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추진력과 카리스마’ 또한 이인영 의원의 강점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반발로 단체 삭발식까지 거행하며 장기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다시 국회로 복귀시켜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려면 강단과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운동권 지도자’ 이 의원은 카리스마와 강단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에 대해 강한 투쟁을 예고하면서도 현실적인 타협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21일 “원내대표가 되면 족보도 없고 위험한 한국당의 극우적 경향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던 그는 최근에는 좀 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당과의 협상전략에 대해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 해법을 위해 야당이 실제로 어디까지 가능한 선으로 생각하는지 등 현실적인 안을 들어보고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당장은 장외투쟁에 올인하다 보니 이야기가 안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운동권 지도자' 이미지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민주당 한 다선(多選)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이 의원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는 건 운동권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크게 긍정적이지 않은 데다 특유의 강한 성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삼수생’ 노웅래 의원은 대야 협상력과 원활한 소통력이 강점이다. MBC 기자출신인 노 의원은 과거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당내 비(非)문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과 비주류색, 옅은 계파색과 친화력은 장점이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이다.

그래서 노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에 고강도 반발 중인 한국당에 대해 강경한 처분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3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의 최근 폭력적 입법활동 방해는 의회 민주주의를 저버린 폭거, “폭력과 협상은 엄격하게 분리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그는 “야당은 국정 파트너다. 함께 갈 수 있도록 설득해 장외로 나간 야당도 끌어들여서 협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개혁은 싸워서라도 추진하되, 민생은 협조를 구하고 설득해서 성과를 내겠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합의한 소상공인과 저소득층, 청년 일자리 지원 등 11가지 항목의 민생입법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3인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갖췄지만 포스트 패스트트랙 해법은 대동소이해 보인다. 그래서 그들이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발휘할지 더욱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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