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사령탑 이인영, '민생'으로 ‘국회 정상화’ 접점 찾을까?
與 새 사령탑 이인영, '민생'으로 ‘국회 정상화’ 접점 찾을까?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5.09 10:48
  • 수정 2019.05.0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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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원내대표, 9일 대치 중 첫 만남
"민생, 국회 정상화·정치 복원 명분"
"재해추경에 +α 있으면 접점 생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해법으로 제시한 ‘민생’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협상에서 접점으로 통할지 주목된다.

취임 첫날부터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처리하려면 한국당을 국회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인영 대표는 최악의 상황에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당은 선거법·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검경수사권조정 법안 등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2일부터 본격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4월 임시국회는 본회의 한 번 열리지 못한 채 ‘빈손 국회’로 끝났다. 정부가 지난 25일 제출한 6조7천억 원 규모의 추경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약 일 년 앞둔 시점이니만큼 한국당과의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이 정부와 여당의 민생 드라이브를 ‘선거용’이라고, 여당은 ‘한국당의 민생투쟁은 황교안 대표의 대권투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이 재해추경과 비(非) 재해추경 분리 심사를 주장하고 있어 이인영 대표와 나경원 대표의 협상을 낙관하기 힘들다. 양 원내대표가 추경 논의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인영 대표는 8일 오후 원내대표 경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경원 대표가 얘기하는 재해추경에 플러스알파(+α)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협상에서 접점이 생긴다고 보고 그런 과정을 먼저 거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연합뉴스]

결국 민생이야말로 양당이 가장 빠르게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명분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7일부터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민생 투쟁 대장정'에 돌입했다. 본질이 어떻든 제1야당으로서 민생을 명분으로 내걸었으니 최소한 여당의 신임 원내대표와 타협에 임하는 모양새는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영 대표는 민생을 명분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선 직후 간담회에서 “민생보다 더 좋은 명분으로 국회 정상화와 정치를 복원할 방법은 없다"며 "민생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하면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지 정성껏, 예의 바르게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대표는 또 ‘나경원 원내대표를 언제 만날 예정이냐’는 물음에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고 찾아뵙겠다"며 "(대화) 창구를 열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진지하고 정성껏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백지화하라, 패스트트랙 지정을 사과하라는 한국당의 요구도, 한국당에 무조건 굴복하고 들어오라고 하는 요구도 모두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선진화법 위반으로 한국당 의원들과 고소고발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있었던 것이면 우리끼리 정치적으로 화해하면서 취하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번 고발은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조금 더 검토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9일 나경원 대표와 만난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치 중인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는 나 대표에 이어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만난다.

‘변화’를 기치로 내건 이 원내대표가 꽉 막힌 패스트트랙 정국에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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