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냉전 시기 핵실험에서 발생한 핵입자들이 해수면 10Km 아래 생물에서 발견되다
[WIKI 프리즘] 냉전 시기 핵실험에서 발생한 핵입자들이 해수면 10Km 아래 생물에서 발견되다
  • 최석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5-10 07:09:23
  • 최종수정 2019.07.0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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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 핵실험에서 발생한 핵입자들이 해수면 10Km 아래 생물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ATI]
냉전 시기 핵실험에서 발생한 핵입자들이 해수면 10Km 아래 생물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ATI]

과거 냉전 시기에 행해졌던 핵실험의 잔해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해수면 36,000피트(약10Km) 아래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포함해 여전히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인터넷 매체인 ATI는 6일(현지시간) 연구자들이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를 포함한 해수면 7마일 아래에 서식하는 갑각류들에서 핵입자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최근 실시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심해에 서식하는 갑각류들이 근육 조직 내에 방사성탄소(radioactive carbon)를 주변 환경보다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물학적으로 해구(海溝)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청정 서식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중국 해양학 연구원 소속 지구화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발표자인 웨이동 선은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심해에 생물들이 어떤 식으로 생존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살며, 인간 활동으로부터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물리학 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핵실험 결과 발생한 탄소-14(carbon-14)의 폭발 입자들이 왜 수만 미터 심해에 사는 아주 작은 갑각류들의 몸속에 여전히 흔적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추적하였다.

1945년부터 1963년까지 거의 500회에 달하는 핵실험들이 주로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 시행되었는데, 그 중 379번은 대기권 내에서 실시되었다. 이 실험들의 결과 우리 지구 내에는 탄소-14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후 이 증가분은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에 흡수되었다. 또, 이러한 핵실험은 지표면에서 도달하기 힘든 해저 생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권 내에서나 해저에서의 이러한 핵실험들은 1963년 ‘핵실험 금지조약(Test Ban Treaty)’이 체결되고 나서야 중지되었다.

그러나 우리 행성은 이 핵실험들의 결과에서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 대기 내의 탄소-14 단계는, 핵실험들이 시작되기 전 시기보다 실험들이 종료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스미소니언 매거진(Smithsonian Magazine)」에 따르면 이번 연구진들은 지구상 가장 깊은 바다인 무소 해구와 뉴브리튼 해구로부터 마리아나 해구에 이르기까지 해수면 7마일(11.2Km) 아래 심해에 서식하는 갑각류들을 채집했다.

연구진들의 애초 연구 목표는, 심해에 서식하는 갑각류들과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동종(同種)의 생물들을 연구하고, 이들 심해 생물들이 얕은 바다의 개체들보다 몸집이 더 크고, 더 오래 사는 이유를 밝히고자 하는 데 있었다.

일반적으로 얕은 바다에 사는 갑각류들은 2년을 채 살지 못하며, 보통 1인치 이상의 크기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대양 깊은 바다에 사는 갑각류들은 10년 이상을 생존하며 3.6인치 크기까지 자란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자들은 심해 갑각류들은 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야했기 때문에 더 크고,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심해의 낮은 수온과 높은 압력, 그리고 제한된 먹이를 이겨내고 살아남아야하기 때문에 심해 갑각류들은 보다 느린 신진대사와 더 낮은 세포 교대(cell turnover) 활동을 하도록 발전해왔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발전해온 결과 이 갑각류들은 오랜 기간 동안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은 탄소-14가 대사 활동을 하고 이 생명체들을 벗어나는 데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엄청난 깊이의 해저에서 표본을 채집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미끼가 든 채집망을 장착한 중국의 연구용 함정을 이용해 갑각류들을 잡았다. 이 갑각류들의 근육 조직과 내장 내 물질들을 분석한 결과 탄소-14 단계가 높게 나왔다.

과학자들은 이 갑각류들이 오염된 채 해수면을 떠다니다가 해저로 가라앉은 죽은 해양생물들의 사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탄소-14를 체내에 지니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식으로 심해의 갑각류들이 핵입자들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이 놀라운 사실이기는 해도 모든 과학자들 다 충격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인간들이 발생시킨 세면용품(화장품류)들은 2마일 아래 해저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금속제품이나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인간들의 폐기물들이 미국 동부 해안 바닷가의 30 군데가 넘는 심해 계곡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핵실험들의 흔적들이 극저의 심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 활동의 부작용들이 우리 환경에 미치는 파급 여파가 막대함을 보여준다. 그 파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곳까지 이르고 있다는 말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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